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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예능 MC 세대 교체가 이뤄졌으면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몇몇 MC의 부재로 예능계가 한꺼번에 요동치는 지금의 현상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로 강호동과 유재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MC군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
강호동이 없는 현재 방송계는 유재석, 신동엽, 이경규 등 일부 유명 MC들이 주름잡고 있다. 대부분이 강호동보다 앞서 혹은 비슷한 시기 톱 MC로 성장을 했거나 부침을 겪다 다시 부활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경우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방송가에서도 이를 고민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에 따르는 엄청난 리스크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냉혹한 현실이 소극적인 자세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했던 한 고참 예능 PD는 "후배들이 모험심이 약하다. 파격적인 시도를 해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기획안을 보면 MC는 강호동 아니면 유재석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강호동, 유재석을 이을 차기 MC군으로는 이승기,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은혁 등 아이돌 출신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이 선배 MC들에 비해 연령과 경험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 역시 지난 세대 톱 MC들과 그 정도의 격차를 보였다는 게 고참 PD의 설명.
그는 "서세원, 주병진, 이경규에서 어느 순간 강호동, 유재석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젊고 참신한 예능 MC들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진다면 지금처럼 몇몇 인기 MC들이 없다고 프로그램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는 피해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서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