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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神' 신동엽이 제2의 전성기를 걷고 있다.
단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 많다고 전성기를 맞았다고 보긴 어렵다. 대중들이 그 어느 때보다 그에 대해 높은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가 SBS '강심장'에 MC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1박2일' 제작진이 차태현을 영입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방송가에서도 신동엽 카드는 최고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뜨거운 인기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신동엽은 또 다년간의 진행 노하우로 이미 명 MC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임기응변에 강하고 애드리브에 능숙하다. 또 다른 예능 PD는 "신동엽은 상대의 리액션을 이끌어내는 진행 스타일이라기보다 액션을 '툭'하고 던지고 넘어가는 쪽에 가깝다"며 "그래서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 같이 출연진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형식의 프로그램과는 안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대형 쇼 프로그램 MC로서 가히 독보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신동엽은 무엇보다 방송인으로서 열린 사고를 가졌다. 10년 넘게 SBS 'TV 동물농장'의 MC석을 지켜온 것은 물론,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한 SBS '강심장'의 MC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자존심이나 이해 관계를 앞세우기보다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중요시한다는 게 그에 대한 방송 관계자들의 평가다.
'강심장'의 박상혁 PD는 "강호동 하차 이후 오랫동안 신동엽에 대한 섭외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녹화 스케줄이 맞지 않아 성사가 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스케줄 문제가 해결돼 '강심장' 합류가 가능했다. 하늘이 돕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PD는 "평소 남자 투톱 MC 체제를 구상해왔는데 신동엽과 이동욱의 조합은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며 "당분간 급격한 포맷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새로운 MC들의 스타일에 맞춰 자연스럽게 프로그램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활동량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요즘 신동엽은 특별한 체력 관리 없이 평소보다 음주량을 줄이고, 매일 신문을 읽은 것으로 MC로서의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그동안 지상파 방송3사 연말 시상식의 단골 MC였던 신동엽이 올해는 연예대상 최고의 트로피를 거머쥐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