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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가 '위안부 발언'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가 일본 극우층을 대표하는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와 위안부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과거 영상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김구라가 당시 미국 하원이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언급하며 선공에 나섰다. 구로다가 "그것은 일부 여론의 의견이다"라고 폄하하자 김구라는 "의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인데 그 말엔 어폐가 있다"고 쏘아붙인다.
이어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는 견해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라고 묻자 구로다는 "당시 일본사회는 직업적으로 그런 여성들이 존재하고 불법이나 위법도 아니었다"고 말을 받았다. 이에 김구라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우리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김구라는 지지 않고 "그러면 매번 사과하는 게 짜증이 나는 거냐"고 묻자 구로다는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과거사가 다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논쟁은 일단락된다.
앞서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당시 있었던 윤락 여성들의 집단 시위에 대해 "이런 광경은 옛날 정신대 이후 처음"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종군위안부를 윤락 여성에 비유함으로써 '한국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참여했다'는 일본 극우파의 시각을 대변했다"며 김구라의 역사의식을 비판했다.
김구라는 당시 토론이 끝난 뒤 "상대가 많은 지식으로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아버지뻘 나이의 어른이라 마음먹은 대로 발언을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구라의 팬들은 해당 동영상을 두고 "김구라가 영향력 있는 일본 극우 인사에 맞서 국민 정서를 당당히 대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김구라의 위안부 발언이 그의 평소 역사 인식이 아니라 단순한 말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 네티즌들은 "짜인 갱대로 발언하고 행동했을 뿐이다" "이런다고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라며 해당 동영상이 '막말'에 대한 물타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