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왕들의 귀환' 김은숙-홍자매 등 올여름 안방 점령 예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4-15 16:55


신우철PD(왼쪽)와 김은숙 작가. 스포츠조선DB

안방극장이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 여름은 대한민국 대표 이야기꾼들의 귀환으로 그야말로 뜨거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가든' 등으로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 촬영을 시작했다. 김은숙 작가와 늘 호흡을 맞추던 신우철 PD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 장동건 김하늘의 출연은 이미 SBS '신사의 품격' 시청률을 가늠케 한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울 서초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한 만큼 신선하고 활기찬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나갈 새로운 고품격 로맨틱 코미디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혀 5월 첫 방송을 기대케 했다.


사진제공=본팩토리
'환상의 커플' '쾌걸 춘향'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어 '최고의 사랑'으로 '홍자매표 판타지'의 정점을 찍은 홍정은 홍미란 작가도 6월 신작 '빅'을 준비중이다. '쾌걸 춘향'을 함께 했던 지병현 PD와 다시 한번 손을 맞잡은 홍자매는 '도가니'로 인기와 함께 연기력을 인정받은 공유, '여신 포스' 이민정에다 최근 대세 미쓰에이 수지와 장희진까지 캐스팅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 '빅'은 18세 사춘기 소년의 영혼을 지닌 30대 성공한 전문의 서윤재(공유)와 하루아침에 '엄친' 약혼자가 18세 소년으로 뒤바뀌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 길다란(이민정)의 로맨스를 다룰 예정으로 KBS에 편성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팅이 확정된 후 이민정은 "평소 좋아해온 홍정은, 홍미란 작가님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벌써부터 촬영이 기대된다"며 캐스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공유 역시 "5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평소 너무 팬으로써 즐겨보고 좋아하던 홍정은-홍미란 작가님의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설렌다. 작가 분, 배우 분들까지 환상의 드림팀인 만큼 벌써부터 촬영이 기대된다"고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등의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사의 큰 획을 그었던 송지나 작가도 컴백작을 준비중이다. 그것도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를 함께 했던 김종학 PD와 다시 손잡고 SBS '신의'를 준비하고 있다.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의 여의사가 만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그릴 '신의'에는 이미 이민호와 김희선이 각각 캐스팅돼 8월 방송을 목표로 촬영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 한복판의 떨어진 고려 무사와 그를 따라 고려에 떨어진 의사를 연기하는 이민호와 김희선에 대해 김종학 PD는 "일부러 이렇게 짜맞추기도 어려울 만큼 캐릭터 싱크로율이 완벽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송지나 특유의 스케일 큰 액션과 스토리가 살아날지 기대가 크다.

뿐만 아니다. '그린로즈' '신의 저울' '즐거운 나의 집'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집필해온 유현미 작가가 허영만의 만화 '각시탈'을 각색한 동명의 KBS2 드라마를 선보이고 '싸인'을 통해 한국 최초로 법의학에 대해 다루며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했던 김은희 작가도 소지섭과 함께 SBS '유령'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감이 높다.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등 1세대 인기 작가들의 뒤를 이어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미스테리스릴러 퓨전사극 등 색다른 장르로 한국 드라마 시장의 양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이끌어온 이들이 올 여름에는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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