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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국회 입성 방송연예 인사는? 총선 연예인 지원 효과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4-12 16:05


스포츠조선DB. MBC제공

19대 총선이 마무리 되면서 직접 선거에 참여한 연예 관련 인사 또는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던 연예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이번 총선은 유독 연예인들의 선거 유세 지원이 두드러지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방송 연예계 인사 상당수 19대 국회 입성

방송연예계 인사 중에서는 상당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인사는 서울 송파병에서 당선된 배우 출신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 그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스타 아들 송일국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다음으로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인 이자스민 후보가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또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의 대표이사이자 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인 박창식 후보가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방송계 인사들도 당당히 국회에 입성한다.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MBC 스타앵커 출신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으로 3선 의원인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를 꺾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또 SBS 아나운서 출신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는 경기 용인병에서 3선에 성공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SBS 앵커 출신의 홍지만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 달서갑에 재차 출마해 당선됐다. 이밖에도 MBC 앵커 출신의 박영선 민주통합당(서울 구로을) 후보 등 상당수 방송계 인사들이 축배를 들었다.

반면 낙선한 인사들도 있다. 유명 영화배우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부산 북·강서을에서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의 벽을 넘어 서지 못하고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MBC 앵커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거물 정치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서울 강남을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뒤져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또 새누리당을 탈당해 서울 중랑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SBS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 후보와 SBS 앵커 출신으로 경기 파주갑에 출마했던 정성근 새누리당 후보도 낙선했다.


사진출처=최명길, 문희상 후보, 정진석 후보 트위터

연예인 지원 성공? 실패?

송일국의 지원을 받은 김을동 의원과 함께 김한길 서울 광진 갑 민주통합당 후보도 부인 최명길의 지원을 톡톡히 받아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18대 총선에 불출마 했던 김한길 후보는 이번 19대 총선에서 아내 최명길 뿐만 아니라 황신혜, 심혜진, 손창민, 정찬, 김진아, 차수연 등 스타들이 대거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배우들의 큰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하늬도 외삼촌인 문희상 경기 의정부갑 민주통합당 후보와 당선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의정부 행복로 유세에 함께 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섰던 이하늬의 도움으로 문 후보도 접전 끝에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탤런트이자 친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의 지원을 받았던 대구 수성 갑의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윤세인은 최근 종영한 SBS주말극 '폼나게 살거야'에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주연급인 나아라 역에 발탁돼 관심을 모았기 때문에 선거 유세에서도 유독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40.4%를 득표하는데 그쳐 52.8%를 득표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에게 뒤졌다.

톱스타 이영애도 지난 1일 정진석 서울 중구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장에 남편 정호영씨와 함께 등장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정후보의 조카며느리로서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정후보는 46,3%만을 득표하며 당선자의 자리를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에게 넘겼다. 딸이자 2004년 미스코리아 선 한경진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한창구 경기 분당 을 후보도 낙선의 쓴맛을 봤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인 박창식 후보가 비례대표에 당선돼 19대 국회에서 제작 여건 등 드라마 관련 현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현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인 전 SBS 아나운서 출신 한선교 후보의 당선도 스포츠계에서는 박수칠만한 일이다.

반면 연예인 가족의 선거운동 참여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얼굴이 많이 알려진 스타들이 선거운동에 가세하면 주목도는 물론 호감도가 상승한다. 하지만 낙선하면 연예인에게 좋은 이미지만을 남기지는 않는다. 한 연예관계자는 "최근에는 팬들의 의식도 많이 성장해서 낙선한 후보를 지원한 연예인이라고 호감도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 오히려 열심히 하는 모습에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자신이 지원한 후보의 당선이 가져다주는 단맛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물론 연예인들의 유세 지원이 지역구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김명은 기자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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