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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라는 '미드'가 있다. 1994년부터 시작해 시즌10까지 진행된 이 시트콤은 장장 10년동안 미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오며 가장 미국적인 시트콤이라는 평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 이후 시즌제가 완벽하게 정착한 미국에서도 시즌10까지 진행된 드라마는 'CSI' 등을 제외하곤 그리 많지 않다. 미국에서조차 제작비, 시청률 문제 등으로 인해 시즌10까지 진행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막영애'가 열번째 시즌을 맞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시청률이다. '막영애'는 시즌1부터 꾸준히 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이 케이블 대표 예능 방송으로 자리잡는데 공헌을 했다. 이같이 꾸준한 시청률을 올린 힘은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노처녀사의 레전드'라는 슬로건처럼 '막영애'는 우리나라 평범한 30대 여성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제작진은 시즌이 지나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한다거나 스토리를 전환하는 등 다음 시즌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시청자들의 제보를 비롯해 제작진들이 수소문한 실제 사례들을 반영해 디테일한 스토리와 연출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막영애'가 몇시즌까지 이어질지는 이제 시청자들의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이에 김현숙은 "사실 딜레마다. 예전 '출산드라'를 할 때는 8개월을 하고 내가 먼저 내리겠다고 얘기했다. 스스로 즐기지 못하는 무대는 힘들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시기가 언제일지 모르겠다. 많은 분들의 밥줄이 달려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막영애'는 시즌9까지 3862개의 촬영테이프를 소진했고 방송시간만 8553분을 기록했다. 2808만 9528명이 시청했고 1분 단위 최고 시청률은 3.798%(시즌7 1화)를 기록했으며 고정출연자만 26명에 달한다. 이날 tvN 측은 김현숙을 비롯한 열번째 시즌 출연자들에게 'CJ E&M 명예사원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