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열풍, 런웨이까지 점령! 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04-04 15:24


'2012 K-컬렉션 인 서울 K-POP 콘서트'에 참석한 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도쿄 걸즈 컬렉션 2012' 무대에 선 애프터스쿨 나나. 사진제공=플레디스

K-POP 열풍이 런웨이도 점령했다.

'모델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런웨이가 변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멤버들을 모델로 기용해 색다른 런웨이를 꾸미고 있는 것. 실제로 나인뮤지스는 2011년 10월 18일 서울 대치동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2 서울패션위크 S/S' 컬렉션에 참석한데 이어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일본 국립 요요기 제1 체육관에서 열린 '한일합동 패션 이벤트'의 이상봉 쇼 모델로도 활약했다. 또 애프터스쿨 나나는 3월 3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2 도쿄 걸즈 컬렉션 S/S'를 통해 모델로서 멋진 워킹을 선보였다. 최근엔 아이돌그룹이 공연을 펼치면서 모델로도 활약하는 '2012 K-컬렉션 인 서울 K-POP 콘서트'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기도 했다. 특히 '서울패션위크'나 '도쿄 걸즈 컬렉션'은 톱스타와 톱모델만이 설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패션쇼다. 이 자리에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참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이상봉과 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사실 패션업계는 진입장벽이 높은 곳으로 인식된다. 특히 런웨이는 톱모델만 설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모델의 로망'이자 '자부심'으로 치부된다. 그래서 연예인이 런웨이를 장식한다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런웨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K-POP 열풍 덕분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함으로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 한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보다는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에서 아이돌그룹 멤버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을 모델로 세우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외사업부문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쿄 걸즈 컬렉션 2011'에 참석한 나나. 사진제공=플레디스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패션쇼 모델로 활약하는 것은 제작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런웨이에 서는 것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광고나 화보 등 부수적인 효과도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프터스쿨 나나는 '도쿄 걸즈 컬렉션' 이후 일본 도쿄TV 패션 뷰티 정보 프로그램인 '도쿄 브랜뉴'에 고정 패널로 발탁됐다. 나인뮤지스 역시 '서울 패션 위크' 이후 맥심 맨즈헬스 등의 표지 모델로 발탁됐으며 현재도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개개인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고, 멤버들의 자신감이 향상된다는 점 역시 런웨이의 장점이다.

나인뮤지스 소속사인 스타제국 관계자는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이유애린 세라 뿐만 아니라 모델 활동 경험이 전무한 민하나 현아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웨이 이후 패션화보나 광고모델 제의가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색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2012 K-컬렉션 인 서울 K-POP 콘서트'에 참석한 나인뮤지스. 사진제공=스타제국
앞으로도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런웨이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가수로서 무대 경험을 쌓았던 만큼 표정이나 연기에 능숙한 멤버들도 많고, 실제 모델 경험이 있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런웨이에 섰을 때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았다. '어떻게 저렇게 키도 크고 몸매도 좋은데 춤과 노래 실력까지 뛰어난가?'라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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