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가족 둔 총선 후보는 든든? 스타 총출동 선거 '눈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4-02 15:18


사진출처=김을동 후보 블로그

4·11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간의 선거 유세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유세전이 벌어지는 곳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예인이 등장해 지원 유세를 벌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총선에는 후보를 가족으로 둔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송일국이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이라는 것은 유명한 사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송파 병 지역구에 출마한 어머니를 위해 송일국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꽤 이례적이다. 그는 연기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외 활동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톱스타가 된 지금도 촬영장에서 "내성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말이 없고 진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스타가 바로 송일국이다.

그런 그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부터 김후보와 함께 다니며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일국의 등장에 지역구 주민들이 신이 난 것은 물론이다. 한 20대 지역구민은 "송일국을 보기 위해 유세활동을 하는 곳에 찾아가봤다. 젊은 유권자들이 꽤 많더라"고 밝힐 정도다.


윤세인. 사진출처=김부겸 후보 트위터
대구 수성 갑의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도 연예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친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이 탤런트이기 때문이다. 윤세인은 최근 종영한 SBS주말극 '폼나게 살거야'에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주연급인 나아라 역에 발탁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그는 지난 달 초 '폼나게 살거야'의 촬영을 마치고 곧장 대구로 내려가 아버지의 선거사무실에 들렀다.윤세인은 "지난번 선거에서는 대학생 신분에서 몸으로 때우며 도와드렸지만, 이번엔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느라 아버지 일을 빨리 돕지 못해 안타까왔다"면서 "늦었지만 모처럼 딸답게 효도할 생각이다. '폼나게 살거야'를 촬영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새삼 다시 하게됐다. 살아계실 때 정말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4월 총선까지는 만사 제쳐놓고 아버지의 일에 '올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수연 정찬 안신우 황신혜 김한길후보 심혜진 손창민(오른쪽부터) 사진출처=최명길 트위터
김한길 서울 광진 갑 민주통합당 후보도 부인 최명길의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다. 김후보는 18대 총선에 불출마 했기 때문에 이번 19대 총선이 그리 녹록치많은 않은 선거다. 이에 아내 최명길도 선거 유세에 적극 뛰어들며 '내조의 여왕'이 됐다. 지난 달 29일 열린 김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는 평소 최명길과 절친했던 황신혜, 심혜진, 손창민, 정찬, 김진아, 차수연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31일 최명길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편 사무실 오픈에 찾아와준 사랑스런 내 동료들 너무 고맙고 큰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화환 보내준 동료들도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하늬도 외삼촌인 문희상 경기 의정부갑 민주통합당 후보를 위해 지난 1일 의정부 행복로 유세에서 유세 차량에 올랐다.

가족은 아니지만 톱스타 이영애도 지난 1일 정진석 서울 중구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장에 남편 정호영씨와 함께 등장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남편 정씨가 정후보와 친분이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외에도 노현정 전 KBS아나운서는 시당숙인 정몽준 서울 동작 을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바 있고 한창구 경기 분당 을 후보의 딸인 2004년 미스코리아 선 한경진도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사진출처=문희상 후보 트위터
연예인 가족의 선거운동 참여는 후보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얼굴이 많이 알려진 스타들이 선거운동에 가세하면 주목도가 높은 것은 물론, 호감도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자칫 독이 될수도 있다. 너무 뚜렷한 정치색은 대중들에게 폭넓게 사랑받아야할 스타에 대한 호불호를 갈라놓을 빌미가 되기도 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가족의 입장에서 선거운동 하는 것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가족의 일에 열정을 다하는 스타들에 유권자들은 더욱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결과에 따라 두마리 토끼를 놓치는 일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스타의 경우 자칫 독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귀띔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평소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을 유세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팬들의 입장에서도 꽤 깜짝놀랄만한 선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연예인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은 후보들의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이영애(왼쪽에서 네번째)와 남편 정호영씨(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진출처=정진석 후보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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