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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리자 코트 밖 '2라운드'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당연히 통합 6연패를 일군 임달식 감독이다. 공교롭게 다른 팀과는 달리 신한은행만 5월말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임 감독의 거취를 지켜보는 팀들이 많다. 그의 이동에 따라 다른 팀 감독들이 퍼즐 맞추기를 하듯 정해질 공산이 크다.
임 감독은 그동안 남자 프로농구팀뿐 아니라 일본 프로농구로부터도 직간접적인 러브콜을 받아왔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여자팀들도 임 감독을 영입 1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신한은행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도 "그동안 성과에 대해 구단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우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여자농구가 샐러리캡이나 규모면에서 남자농구의 60~70%라는 점을 감안하고, 주전들의 대거 이탈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6연패를 일구며 지도력을 재평가 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순수연봉만 3억원 이상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임 감독을 영입리스트에 올린 모팀에선 3억5000만원 이상을 책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임 감독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호곤 감독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구단 내부에선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정덕화 감독의 경우 올 시즌 팀을 각각 정규시즌 2위와 챔프전에 올린 공적이 있기 때문에 소속 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하더라도 자연스레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높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돈을 다루는 금융회사의 경우 일반 기업들보다 투자 대비 효과 측정을 상당히 깐깐하게 한다. 따라서 금융권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한 베팅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신한은행이 만약 임 감독과의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여자농구 감독직의 연쇄이동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