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르네상스 시대 '활짝'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4-01 16:17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SBS가 예능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한 때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독주로 암흑기를 기록하던 일요일 예능이 활기를 띠면서 지상파 방송3사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이하 K팝스타) 두 코너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은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방송 3사가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런닝맨'과 'K팝스타'는 최근 들어 코너 시청률이 상승세(18일-25일 '런닝맨' 16.9%→17.4%, 'K팝스타' 15.8% →16.0%)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화제성에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다. '런닝맨'은 매회 화려한 게스트와 새로운 형식의 게임이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한층 두터운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K팝스타'는 생방송 경연이 시작되면서 일부 문제점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경연 내용과 참가자들의 기량이 돋보이면서 '오디션 열풍'을 다시 한 번 재연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 등 갖가지 요인으로 인해 방송 3사 공히 토크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눈에 띄는 차별성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등 차기 유력 대권주자는 물론이고, 차인표, 최민식, 채시라 등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을 섭외해 숨겨진 인생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희소 가치 높은 토크쇼를 보여주면서 연일 화제의 중심이 서 있다. 화제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춰 근래 보기 드문 '토크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셈.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런닝맨'에 출연한 정재형과 보아. 사진제공=SBS
또 슬랩스틱 코미디에 탁월한 개그맨 김병만을 버라이어티 세계로 인도한 '정글의 법칙'은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예능과 다큐가 접목된 신선한 포맷의 '정글의 법칙'은 시즌1에서 이미 김병만의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한 기획력은 물론,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태평양 바누아투로 장소를 옮겨 새로운 정글 적응기를 보여주게 될 시즌2에는 기존 멤버 외에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탤런트 박시은이 참여해 기대를 더하고 있다. 특히 시즌2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1박2일'과 동시간대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시청자들은 진정한 야생의 진검승부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톱스타 고현정이 SBS 예능에 힘을 실어준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 '고쇼(GO Show)'에서는 고현정이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 함께 진행자로 나선다. 청순미와 카리스마로 상징되는 여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한다는 것도 신선하지만 토크쇼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어떤 포맷을 선보일 지가 관건이었다. 지난 달 28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뚜껑을 연 '고쇼'는 매주 영화 주인공 오디션 상황이라는 설정 아래 게스트들이 재능을 맘껏 펼치게 된다는 독특한 컨셉트를 포함하고 있었다. '뻔한 토크쇼'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단번에 기대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밖에도 '강심장' '짝' '스타부부쇼 자기야'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이 스테디 셀러 상품으로 SBS 예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KBS와 MBC 노조의 파업에 따른 여파로 SBS 예능은 당분간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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