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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사생팬들의 만행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사택(사생팬 전용 택시'를 이용해 24시간 스타를 추적하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 도용 및 주택 무단 침입, 절도 행각도 불사하는 이들의 만행은 대중을 경악게 했다. 하지만 이처럼 '나쁜 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예인을 위해 사회 공헌에 일조하는 '착한 팬'의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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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형식도 다양하다. 최근 가장 성행하고 있는 기부 방식은 쌀이나 연탄 화환을 보내는 것. 소녀시대 써니와 슈퍼주니어 규현의 팬들은 멤버들의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출연을 기념하며 쌀 7.6톤을 기부했고, 비스트 팬들은 월드투어 '뷰티풀쇼'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5835.9㎏의 쌀 화환과 8036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이밖에 티아라 동방신기 JYJ 2PM 빅뱅 2NE1 등 수많은 스타의 팬덤이 쌀과 연탄을 기증,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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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심장병 어린이 2명과 백혈병 투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한 JYJ 김재중 팬클럽, 소아암 투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한 2AM 조권-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팬클럽 등 수많은 팬덤이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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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녀시대 팬들은 태연과 수영의 생일을 맞아 어린이재단에 해피빈을 기부했고, 박유천 팬 연합도 해피빈을 통해 현금 500만 원과 쌀·라면 등 800만 원 상당의 현물을 기증했다. 이밖에 아이유 샤이니 존박 티아라 등의 팬덤에서도 해피빈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따라 K-POP 스타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외 팬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중국 팬들은 한 초등학교에 문구류와 책걸상 등을 기부했고, 태국 팬들도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중국 팬도 쓰촨 성의 한 학교에 사전 400여 권을 보낸 바 있다. 원더걸스 베트남 팬덤도 고아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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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팬들이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것에 대한 시선은 대부분 호의적이다. 특히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거액의 '조공'을 했던 일부 어린 팬들까지 봉사활동과 기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두고 '팬덤이 달라졌다' '보기 좋다' '그 스타에 그 팬덤' '개념 있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타들도 이러한 팬들의 변화를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기부 프로그램인 '위드(WITH)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빅뱅 지드래곤은 팬들이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2000만 원을 기부하자 "감동 받았다"며 5000만 원을 추가 기부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본인이 봉사활동이나 기부에 관심이 있는 스타들은 자신의 팬덤이 기부나 봉사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자신의 팬들에게 봉사활동을 격려하고, 또 팬들의 선행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스타들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팬덤의 기부 금액이 공개되면서 "내 스타의 이름으로 된 기부액이 다른 스타의 것보다 많아야 한다"는 경쟁의식을 갖는 팬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은 경계할 만한 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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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팬레터나 선물을 보내고, 스타의 뒤를 쫓는 대신 의미 있는 곳에 경비를 사용함으로써 '내 연예인'에게 자랑스러운 팬이 되고 대중에게도 성숙한 팬덤 문화를 보여주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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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