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토리]16세 소녀 박지민은 어떻게 YG·JYP·SM을 사로잡았나?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3-26 16:19


박지민. 사진제공=3HW

한국의 ○○○이라는 수식어는 필요없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기획사 YG, JYP, SM의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극찬을 받으며 3사 합계 전무후무한 299점 최고점을 받아낸 소녀의 무대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 네 번째 생방송 경연에서 박지민이 소름 돋는 전율의 무대 선보여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박지민은 이날 오즈의 마법사 OST '오버 더 레인 보우(Over THE Rainbow)'로 감미롭고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무대를 압도했다.

JYP 박진영은 박지민의 무대를 보는 내내 흐뭇함이 묻어나는 '아빠 미소'를 지어보였고, 감흥에 취해 두 팔을 들어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관객들도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K팝스타' 방송화면 캡처
노래를 향한 꿈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가족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박지민. 1997년생이다. 16세. 대전 전민중학교 3학년생이다.

타고난 목소리로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는 그녀는 대전에서 태어났으나 온가족이 이민을 가면서 5살 때부터 태국에서 자랐다. 그녀는 "어릴 때는 노래보다 수영, 발레, 골프 같은 운동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크면서 운동보다 노래가 좋더라. 노래를 향한 꿈을 위해 온가족이 다시 한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첫 생방송 경연에서 자신의 히스토리를 털어놓으며 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줬다.


박지민의 부모는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음악을 좋아해 딸이 노래를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원했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는 젊은 시절 통기타 가수로도 활동했다. 박지민의 재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셈이다.


'K팝스타' 방송화면 캡처
대전 지역에서 이미 소문난 가창력

박지민은 대전 지역에서 이미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가 다니고 있는 전민중학교의 강병오 교감은 "(박)지민이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때문에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일부러 졸업식에서 지민이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학교에서도 지민이의 노래 실력을 알고 축제에 초청하기도 했다"면서 "'K팝스타' 출연으로 교내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거주지인 전민동을 넘어 대전 전지역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에 따르면 박지민은 전국 규모의 틴틴가요제에서 입상해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다.

건강한 학교 생활…지금은 부모도 10분 면회

중학교 2학년 때 박지민을 가르친 한 교사는 "지민이는 성격이 활달하고, 학교 생활도 건강하게 그리고 예쁘게 잘 했다. 선생님들도 지민이의 재능을 늘 칭찬했다"고 소개했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3학년이 됐지만 박지민은 현재 'K팝스타' 출연을 위해 합숙을 하고 있는 상황. 부모가 대전에서 매주 생방송이 있는 날 서울에 올라오지만 그녀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10여분. 생방송 무대가 끝나고 딸과 10여분간의 짧은 대화를 끝내고 대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린 나이에도 부모와 떨어져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훌륭히 제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주변에서도 대견스러워하고 있다고. 딸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은 매한가지. 박지민 어머니의 휴대폰 통화 연결음은 지난 18일 생방송 무대에서 딸이 부른 박정현의 '꿈에'였다. 박지민의 모교인 전민중학교에서는 그녀가 우승을 할 경우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한 교감 선생님의 마지막 인사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지민이가 우승을 한다면 그야 말로 영광 아니겠습니까."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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