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8주째 결방 '신기록'…파업 끝나야 볼 수 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3-23 14:21



MBC '무한도전'이 또 결방된다.

23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24일 '무한도전' 정규방송 시간에는 '무한도전 스페셜' 편이 대체 편성됐다. 지난 1월 30일 MBC 노조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직후부터 결방되기 시작해 벌써 8주째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노조의 파업으로 7주간 결방됐던 기록을 넘어섰다. 결방 직전인 1월 28일 19.5%(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지난 주 6.5%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MBC 노조의 파업에 사측이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어 언제쯤 방송이 재개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MBC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우리 결혼했어요'를 제작 중이고, '우리들의 일밤'은 외주제작사가 신규 코너들을 맡았다. '놀러와'와 '라디오스타' '세바퀴'는 스튜디오물이라 파업 후에도 차질 없이 방송돼 왔다. 이로써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중 결방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웃고 또 웃고'와 '무한도전'만 남았다. 특히 '무한도전'의 경우 MBC 예능국의 간판이기 때문에 결방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대체인력을 투입하기도 어렵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제작진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말 방송사 연대파업에 '무한도전' 제작진이 동참하면서, 당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준비했던 '유앤미(You&Me) 콘서트'가 외부인력의 손에 편집돼 방송됐다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던 뼈 아픈 경험도 있다. 결국 파업이 종료된 후 원래 제작진이 후반작업을 다시 해서 방송을 내보내야 했다.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을 못보는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관 검색어에 '금단증상'이라는 단어가 뜰 정도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파업 중에도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아이템을 논의하는 등 방송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도전'의 결방이 길어지면서 열혈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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