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공천, 연예계-방송계 엇갈린 희비, 누구?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3-19 13:24 | 최종수정 2012-03-19 15:58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연예계와 방송계 출신 인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미디의 황제' 고(故) 이주일(본명 정주일)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최불암, 이덕화, 유인촌, 김명곤, 정한용, 영화감독 이창동 등 앞서 연예계 및 방송계 출신 인사들이 금배지를 달거나 정부부처 장관 등을 역임하는 등 정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예계와 방송계 인사들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공천의 좁은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연기자 출신 김을동-최종원

가장 먼저 연기자 출신 현역 김을동, 최종원 의원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 의정활동을 펼쳤다. 연기자 출신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전공 분야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탤런트 송일국이 김 의원의 아들이다. 그는 송일국이 최근 아들 세쌍둥이를 얻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 측은 송일국 아내의 출산에 앞서 "선거를 앞두고 태어날 손자들이 복덩어리가 될 모양이라며 가족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최종원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지난 12일 실시한 3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0년 7·1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강원 태백시영월군평찬군정선군)를 통해 당당히 여의도에 입성한 최 의원은 김 의원과 함께 국회 문방위에서 활동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0년 열린 국정감사 당시 연기자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막판까지 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보수단체로부터 국정감사 기간에 피감기관 관계자한테 술접대를 받았다며 고발을 당했고, 지난해 4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스포츠조선DB
아나운서 선후배 한선교-유정현


SBS 아나운서 선후배 사이인 현역 한선교, 유정현 의원도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경기 용인병에 공천을 받고 3선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유정현 의원은 같은 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유정현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현 지역구인 서울 중랑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셈.

희비가 엇갈리지만 두 사람의 닮은꼴 행보가 특별히 눈길을 끈다.

한선교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무소속연대로 출마해 당당히 당선, 한나라당으로 복귀했다. 유정현 의원도 지역 여론이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판단,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히 승리해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탔던 두 사람은 평소 편안한 진행 스타일로도 눈길을 모았다. 방송인으로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이들이 정치적으로도 같은 길을 걸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조선DB
영화계 동지 문성근-여균동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균동 감독과 배우 문성근도 서로 다른 운명을 맞아 눈길을 모은다.

영화 '미인' '1724 기방난동사건' 등을 연출했으며 '박봉곤 가출사건', '이재수의 난' 등에 출연해 연기자로도 이름을 알린 여균동 감독은 민주통합당 경기 안양 동안을 경선에서 탈락했다. 여 감독은 앞서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지난 1월 초기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바 있다. 건강상 문제로 힘든 와중에서도 정치적인 뜻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근 '부러진 화살'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출신의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산 북 강서을 선거구에 출마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부산 지역에 '야풍(野風)'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핵심 당직자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994년 영화 '세상 밖으로'에서 감독과 배우로, 1997년 영화 '초록물고기'의 제작자와 배우로 특별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 또한 영화계에서 크게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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