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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소재가 바로 재벌2세 '실장님'이나 '본부장님'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다. '한드'의 해외팬들도 지적할 정도라 국내 드라마에서 '신데렐라' 스토리와 출생의 비밀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중 최근에는 '실장님' 코드가 많이 사라지는 추세다. 재벌2세보다는 더 비현실적인 '왕'이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실장님'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출생의 비밀'은 건재한다.
최근 종영한 '해를 품은 달'부터 '오늘만 같아라' '내딸 꽃님이' '당신뿐이야' '위험한 여자' 등 이외에도 현재 방송중인 많은 드라마들이 출생의 비밀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급기야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는 출생의 비밀 패러디가 등장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15일 방송한 '하이킥3'에서는 강승윤이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수정(크리스탈)이 업둥이라고 전제한 후 안종석(이종석)과 사랑에 빠져 집에서 쫓겨난 후 친모인 계란장수를 찾아간 것. 이후 재벌 2세 강승윤을 만난 안수정은 결혼을 약속했지만 둘이 친남매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셋이 한꺼번에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황당한 스토리가 전개됐다. 이는 우리나라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을 풍자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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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생의 비밀이라도 신선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나 '해를 품은 달'처럼 출생의 비밀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속극 시스템과 해외 드라마처럼 에피소드 위주의 드라마 제작을 병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