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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사생팬 논란에 대해 입열다. "최소한의 인간적 삶 부탁드린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3-09 08:45 | 최종수정 2012-03-09 11:03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드린다!"

사생팬 폭언논란에 휩싸였던 JYJ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JYJ의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8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래디슨 플라자(Radisson Plaza)에서 열린 남미투어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사생팬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JYJ는 최근 지난 2009년 사생팬들에게 폭언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며 '팬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과 '사생팬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랬을까'라는 동정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논란이 됐다.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멤버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반성한 마음으로 준비한 글을 읽어 나갔다.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먼저 입을 연 박유천은 "지난 2004년도에 데뷔 한 이후 지금까지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대중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사생팬들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매 시간 나를 감시하고 나의 모은 것을 공유 하고자 일방적으로 쫓아 다니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 과도 같았다"며 "피하려고 애를 쓰고 벗어나고자 발버둥 쳐도 항상 갇혀진 공간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공인임에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사생팬들의 지나친 행동도 공개했다.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는 "사생팬도 팬이기 때문에 스타로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며 참아 왔다. 하지만 우리의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 내용이 모두 노출 되고 자동차에 위치 추척 GPS를 몰래 장착하여 계속 쫓아 다녔다"고 밝혔다.


또 "빈번히 무단 침입 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는 자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 하기도 했고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 오곤 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어느 곳을 가던지 일방적으로 둘러 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 당하는 일이 반복 되면서 저희의 일상은 무너져 내렸다. 저희는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JYJ.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사생팬의 지나친 행동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잘못도 인정했다. 김재중은 "과거에 저희들이 옳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많은 팬 분들이 저희를 위해 걱정해 주시고 마음 아파 하셔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공인으로서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책임을 다하고 무너지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JYJ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남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나라에 우리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다는게 놀랍고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곳에 온 만큼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JYJ는 9일 칠레 산티아고, 11일 페루 루마에서 각각 공연을 갖고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2011-2012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산티아고(칠레)=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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