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도 주병진도 실패한 토크쇼, 고현정은 될까?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3-08 11:10 | 최종수정 2012-03-08 15:39


사진=정재근 기자

박중훈도 주병진도 쓴잔을 마신 토크쇼를 고현정은 과연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톱스타 고현정을 전면에 내세운 SBS 토크쇼 '고쇼(GoShow)'가 내달 새롭게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고현정의 토크쇼 진행 계획은 이미 오랫동안 방송가에서 떠돌던 내용이었다. 지난 2010년 말 SBS가 한 차례 제작을 검토했으나 한동안 논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올 초 SBS와 고현정 측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최근 구성안을 확정짓고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현정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데뷔 초 많은 쇼·오락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경험이 있다. 그러다 연기 활동에 전념하면서 예능 프로그램과는 거리를 뒀다. 더욱이 연기자 고현정에겐 청순미와 카리스마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런 그가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는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앞서 토크쇼를 진행한 배우 박중훈과 개그맨 주병진 등과 비교하며 고현정 토크쇼의 운명을 예단하기도 한다. '우아한 토크쇼'를 지향하다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 포맷을 선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속단이라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다. '고쇼'의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는 "모든 것이 고정관념일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토크쇼를 추구하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겠지만 기존 토크쇼와 또 다른 무언가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PD는 "누군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풍성하게 꾸며지고, 이러이러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는 토크쇼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인 토크쇼가 아닌 여러명의 게스트가 함께 출연하는 집단 토크쇼 형식을 취한다. 진행도 고현정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윤종신 등이 고정 패널로 합류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제목 또한 '고현정쇼'가 아닌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고쇼'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토크쇼의 홍수 속에서 '고쇼'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왜 이 시점에서 고현정이라는 톱스타가 토크쇼를 진행하게 되는 지를 설명해줄 필요도 있다. 서 PD는 "남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어야 시청자들을 대신해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고현정은 그 누구보다 그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영화 전문 잡지의 인터뷰 꼭지를 위해 직접 섭외에 나서는 등 인터뷰어로서 열의가 남다르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포맷이 공개되면 '고쇼'만이 가진 색깔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제작진의 강한 믿음 대로 톱스타 고현정의 토크쇼는 과연 무엇이 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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