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허각-장재인과 '슈스케2' 2차 격돌? 비교 불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03-01 21:21 | 최종수정 2012-03-08 15:39


'슈스케2' 준우승자 출신 존박 '폴링'을 발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슈스케2' 출연 당시 부터 '엄친아'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엄친아'라고 불러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어머니를 칭찬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게 듣고 있다"며 수줍어했다. 사진제공=뮤직팜

Mnet '슈퍼스타K 2(이하 슈스케2)'의 '엄친아'이자 준우승자 출신 존박이 어엿한 가수로 돌아왔다. '슈스케2' 이후 마음고생도 남달랐다는 그는 "내 자신이 달라진 걸 많이 느낀다.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존박. 사진제공=뮤직팜
'슈스케2' 이후, 혼란스러웠다

'슈스케2'는 존박을 스타덤에 올려놨다. 준수한 외모에 감미로운 중저음 보이스를 가진 그에게 여성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갑자기 얻은 유명세가 달갑지만은 않았다. "처음엔 많이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활동을 많이 하고 너무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내 자신이 행복하지 않았다. 갑자기 내가 하고 싶은걸 하게 되니까 만족을 못하겠더라. 그게 너무 무서웠다"는 설명.

사람인 이상 명예나 돈에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뭘 하고 싶은가'를 곰곰이 생각했고, 초심으로 돌아가 음악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 때문에 김동률 이적 등이 소속된 뮤직팜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외로움이 급습했다.

존박은 "새로운 직업을 가지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정체성을 잃기도 했고 성격도 달라졌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마음을 잘 여는 타입도 아니고, 힘든 고민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다. 혼자 그 시간을 견디다 보니 상처로 남기도 하고 마음에 쌓였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어떻게 1년 동안 사람이 이렇게 많이 변할 수 있는지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외로움을 즐기기 시작하니 오히려 더 편해졌다. 음악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존박. 사진제공=뮤직팜
허각-장재인 2차 격돌? 비교 불가

존박은 지난 2월 22일 첫번째 앨범 '노크'를 발표했다. '슈스케2'를 마친 뒤 1년 반 만의 컴백이다.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허각과 장재인 등은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을 발표하고 조금 더 빨리 프로 무대를 밟았다. 오디션 동기들의 '줄데뷔'를 지켜보는 마음은 어땠을까? "처음엔 '빨리 나와야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방송의 힘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 싶진 않았다. 다시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뮤지션 선배들의 후배다운 활동을 하고 싶었다. 오히려 대중에게 '슈스케' 출신이라는 이미지도 잊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은 존박을 또 한 번 '슈스케2' 2차 대전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그의 앨범 발매 전후로 장재인과 허각이 신곡을 발표하게 된 것. 존박은 "똑같은 프로그램 출신인 만큼 허각과 장재인과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연히 순위에는 높낮이가 있겠지만, 서로 하고 있는 음악이 너무 다르다. 허각은 대중가요를 잘 부르고 나는 뮤지션으로 첫 발걸음을 뗀 사람이다. 어떤 노래가 더 좋고, 누가 더 잘하고 있는지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존박. 사진제공=뮤직팜
미국 진출 계획? 아직은 없다

스스로가 만족감을 드러낸 이번 앨범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영국 밴드 마마스건 앤디플래츠가 작곡을, 자신이 직접 작사와 프로듀싱을 맡은 타이틀곡 '폴링'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왜 그럴까' '이게 아닌데' '그 노래' 등 앨범 수록곡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셈이니 다른 가수들 처럼 'K-POP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릴 법 하다. 특히 존박은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경력까지 있어 미국 진출 역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미국 진출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에서의 활동은 신중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지금은 한국에서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설명. 존박은 "김동률 이적 선배들처럼 오랫동안 솔직하게 음악을 하며 자기 색이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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