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보인 '1박2일' 시즌2,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3-05 11:38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첫 방송에서 상승세를 맛봤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새 멤버가 투입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말이다.

새로워진 '1박2일'이 지난 4일 첫 선을 보였다. 이날은 은지원과 이승기가 하차하고 기존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에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투입돼 '시즌2 격으로 전파를 탔다. 덕분에 새 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청률은 다소 상승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이 예전 포맷을 재탕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재형 PD는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잘 해온 것을 이어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이날 '1박2일'은 예전 '1박2일'과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백아도에 도착하자마자 멤버들은 점심 도시락을 건 닭싸움을 했다. 그리고 멤버들의 등산길을 따라갔다. 그리고 찬물 마사지를 건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하는 등 기존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캐릭터가 잡히 않은 상황에서의 '1박2일'이 얼마나 심심한가를 보여준 방송이기도 했다. 닭싸움에서 '흥미진진'한 모습이 등장하지도 않았고 가위바위보게임에서 큰 긴장감이 흐르지도 않았다.

시청자들이 새로워진 '1박2일'에 바라는 기대는 급격한 변신은 아니었다. 하지만 멤버들에 맞는 변화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변화'가 아니라 '발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멤버들이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멤버들을 예전 포맷에 끼워맞춘 느낌이 든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고편에도 역시 등장한 것은 '1박2일'의 전통 '까나리 액젓'을 건 복불복 게임일 뿐이다.

이와 함께 아직 캐릭터가 잡히지 않는 멤버들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떠올랐다. 캐릭터의 힘으로 이끌어가는 '1박2일'에 캐릭터가 없으면 여행 다큐와 다르지 않다. 초반이긴 하지만 배우들이 많아진 조합이 다소 밋밋해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수근의 노력이 엿보였지만 아직 역부족인 부분도 눈에 띄었다. 가장 연장자인 김승우의 역할도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이것은 앞으로 멤버들이 좀더 고민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워진 '1박2일'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도하게 자주 외치는 '1박2일' 구호 뿐이었다. 한 시청자의 지적은 '1박2일' 제작진을 '뜨끔'하게 만들수도 있다. "왜 이렇게 '1박2일' 구호를 자주 외치나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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