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기대가 너무 컸었나?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3-05 11:29


'K팝스타' 방송화면 캡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다.'

대형기획사 YG, JYP, SM을 대표하는 심사위원 효과와 실력파 도전자들의 경연으로 인기를 모은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르고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는 등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일산 킨텍스에서 110여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K팝스타' TOP10 첫 경연의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17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과 화려한 무대 장치, 한층 업그레이드된 참가자들의 퍼포먼스 등이 현장감을 드높였다. 특히 양현석과 박진영, 보아 등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심사평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농담 섞인 능청스러운 말솜씨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기지를 발휘했다. 양현석이 "기존 가수들도 서 보기 힘든 무대"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이날 방송에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됐다. 'K팝스타'의 박성훈 PD는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도 좀 더…"라는 말로 이날 무대를 위해 쏟아부은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지만 구체적인 제작비에 대해선 "비밀이다. 밝히면 너무 많이 썼다고 본부장님께 혼난다"라고 웃어 넘겼다. 이날 생방송 무대 중간중간 주요 포털사이트는 '이승훈 난 알아요' '보아 이어폰' '김나윤 점수' '박진영 헤드폰' '김나윤 눈' 등 'K팝스타' 관련 검색어로 도배가 될 정도였다. 그만큼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현장 열기와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음향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무대의 감동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되지 못하는 기술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참가자들이 생방송 무대에 긴장을 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데다 선곡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가장 큰 허점은 바로 심사 기준 논란을 스스로 야기했다는 것. 다음 경연 진출자인 TOP9을 발표 과정에서 김나윤과 이정미를 앞에 두고 박진영이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꺾였다. 최종 진출자는 국민 투표로 결정됐다"고 강조함에 따라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 및 온라인 사전 투표로 진행되는 심사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듯한 인상을 남겨 심시기준 논란에 스스로 불을 지핀 셈이 됐다. 박성훈 PD는 "공연을 해야 할 사람이 많다보니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앞으로 회차가 거듭될 수록 그 부분은 기대를 하셔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K팝스타'가 첫 생방송을 통해 노출된 문제점을 하루 빨리 보완해 실망감을 나타낸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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