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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만 할까?"
이처럼 톱여배우들이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는 이유가 뭘까?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 환경 차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어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제작 환경상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야 한다. 밤샘 촬영을 밥먹듯이 해야하고 눈만 뜨면 다시 찍어야 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 중인 한가인은 최근 "3~4일 동안 집에 못가고 있다. 피부가 정말 안 좋아졌다. 지금은 세수라도 하고 싶다. 하루에 2~3시간만 자도 좋겠다"며 드라마 촬영의 고충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인 취향과 성취욕을 이유로 들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가 아무래도 표현 범위가 넓기 때문에 더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며 "그런 욕심 때문에 영화를 계속할 수도 있다. 또 최근엔 덜하지만 예전엔 드라마에 출연하는 탤런트보다 영화 배우가 더 낫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다 보면 영화에 익숙해지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한 길을 계속 가게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할리우드 진출에 용이하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다. 전지현은 지난 2009년 '블러드'를 통해, 송혜교는 2008년 '페티쉬'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을 꾀했다.
방송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의 한류스타로 인정 받기 위해선 드라마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얼굴을 알리기 위해선 영화 출연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를 위주로 활동을 하는 배우들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 등 '기타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영화 출연 역시 특별히 다작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1~2년에 1편 꼴이다. 그렇다면 '생계'에 지장은 없는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톱스타의 경우 영화를 통해 억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각종 CF로 벌어들이는 수입까지 합하면 직업 특성상 지출할 수밖에 없는 품위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해도 충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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