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 시즌 막판까지 안갯속 정국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3-02 13:17



시즌 종료까지 2주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희뿌연 안갯속이다. 과연 누가 이 안개를 뚫고 앞으로 나설지 장담할 수 없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이 이달 14일 막을 내리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팀별로 남은 2~4경기의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최하위인 8위 공군을 제외하고 7위를 달리는 제8게임단까지 무려 7개팀이나 4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해체된 3개팀의 주력 선수로 구성된 제8게임단이 만들어지면서 결과적으로 2개팀이 적은 상태에서 시작됐는데, 이런 이유로 전반적인 전력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또 기존 7세트에서 5세트로 줄어들면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선수단도 충분히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됐고, 에이스결정전이 사라지면서 초특급 에이스 1~2명에 의존하지 않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결승전 직행 티켓을 가져갈 수 있는 정규시즌 1위를 두고 삼성전자와 KT의 경쟁이 치열하다. 12승6패의 삼성전자가 11승7패의 KT를 1경기차로 앞서고 있지만, 양 팀 모두 3경기씩을 남기고 있어 순위를 장담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3위 SKT와 맞붙는다. 양 팀의 승차는 고작 2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SKT의 경우 이 경기서 패할 경우 4강 마지노선인 4위도 장담할 수 없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5위 CJ와 4일 맞붙는다. KT로선 지난 29일 STX전에서 에이스 이영호가 상대팀 신예 백동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개인 15연승 달성에 실패한 여파로 그 경기에서 패한 것이 뼈아프다. 분위기 반전에다 1위 탈환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간절하다. 4위권 진입을 눈 앞에 둔 CJ도 마찬가지.

가장 많은 4경기를 앞둔 제8게임단은 모든 경기에 승리를 거둔 후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런데 3일 STX전에 이어 6일 SKT, 10일 KT, 14일 CJ 등 최상위팀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남아 있어 쉽지 않다.

한편 시즌1이 끝자락을 향해 달리면서 다승왕 경쟁 관심도 뜨겁다. 현재 1위는 14연승을 기록한 이영호이고, 뒤를 이어 SKT 정명훈이 12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월 한국e스포츠협회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랭킹 1위에 오르며 이 부문 10개월 연속 타이틀을 방어하고 있는 이영호는 전승 다승왕을 노리다 백동준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앞으로 최대 3번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1승만 추가하면 1위가 유력하다. 정명훈은 남은 3번의 경기에서 모두 이긴 후 이영호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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