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기생을 통해서 본 중국사- '중국창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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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기사'(왕서노지음, 신현규 역, 어문학사)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기생을 통해서 보는 번역서이다. 권력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던 창기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시대별로 조명했다. 그 시대 권력자들의 생애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창기와 역대 제왕들의 숨겨진 일화, 창기가 기형적인 형태로 번창하면서 달라진 사회의 풍습, 변질되는 사회 제도, 민간인들의 타락한 생활 풍속 등이 다양한 사료들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사학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창기들의 자취들이 화대 제도, 화장술의 변화, 남긴 문예작품 등을 통해 세세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논의를 이끌어내지 않고 창기들의 숨겨진 기예와 명석한 지혜를 칭송하고 이를 조명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식인들과 권력을 거머쥔 관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걸출한 기녀들을 항시 곁에 두고 있었다. 곡(曲)을 노래하거나, 사(詞) 혹은 시(詩)를 짓는 기녀들은 재주와 미모가 뛰어나 사방팔방으로 널리 이름을 떨칠 정도였다.
조연여(趙燕如), 경편편(景翩翩), 마상란(馬湘蘭), 조채희(趙彩姬), 주무하(朱無瑕) 등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기녀였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작품성은 물론 그 시대의 아픔과 절망감을 엿볼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