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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건 어떠할까. 올해 32세가 된 3대 페이지 이가은은 "편하지 않은 삶"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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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30대 연예인이라면 좀 더 독한 각오가 필요하다.
이가은은 "30대 여가수는 이제 서서히 지는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리고 젊은 시절은 갔지만 지금부터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야 해요"라고 설명한다.
이가은은 오현란 안상예를 거쳐 2002년부터 2006년까지 3대 페이지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페이지가 아닌 이가은이란 이름으로 드라마 '다모', '여인천하' '로망스' 등의 OST에 노래를 불렀지만 대중은 페이지만 기억할 뿐 정작 이가은은 알지 못해 다시 신인으로 활동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렇게 한동안 이별을 했던 페이지란 이름을 이번에 되찾았다.
"이름은 페이지 그대로지만 모든 것을 바꿨어요. 과거에는 팝페라를 기본으로 한 창법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보다 대중적인 창법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여기에 휴식기를 가진 지난 3년간 '동방신기 보다 더 바빠 보인다'는 핀잔을 들으며 익힌 곡 작업 실력을 발휘해 프로듀서 김선민이 곡을 만드는데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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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의 신곡은 신인 가수 동우와 함께 부른 듀엣곡 '두사람 다시 한사람'이다. 보통의 듀엣곡이 남녀의 화음이 주를 이루는데 이 곡은 1절은 페이지가, 2절은 동우가 불러 오히려 남녀의 시각에서 노래를 해석하게 한다.
이가은은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와 실연을 당한 남자의 심리를 1절과 2절로 나눠 불러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한 감동을 주는 노래에요. 특히 동우의 허스키 보이스와 저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묘하게 하나로 합쳐져요"라고 감상 포인트를 소개했다.
1대 페이지가 대중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95년으로, 데뷔곡은 '마지막 너를 보내며'이다. 그래서 페이지라고 하면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3대 페이지 이가은은 1m72, 48㎏의 늘씬한 몸매에 세련미가 가득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결혼을 심각히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 음악을 못할 것 같은 걱정이 들어 결국 포기를 해야 했어요"라며 웃어보였다.
페이지의 올해 목표는 인지도를 쌓는 것이다. "음악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갈 겁니다. 그동안은 제 노래를 알리는게 급급했는데 이번에 충분히 인지도를 쌓아 제 신곡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을 하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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