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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로그램들의 스핀 오프가 많았던 이번 설 특집 프로그램 틈에서 유독 돋보인 파일럿이 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24일 방송된 MBC '미래소년 코드박'이다. 형식을 살짝 비틀고 출연자만 바꾼 '영리한 재활용'으로 익숙한 웃음만 가득했던 편성표에서 '미래소년 코드박'의 존재는 낯설지만 신선했다. 현재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시트콤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 웃음과 진지함을 동시에 가져왔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에는 "신선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직장인 헌정방송 같다" "재밌지만 왠지 슬프기도 하다" "다큐와 시트콤을 버무린 조합이 상당히 좋았다"라는 호평과 함께 "정규 편성을 해달라"는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파일럿의 정규화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시험대가 돼 왔던 만큼 '미래소년 코드박'의 정규 편성도 기대해봄 직하다. 2008년 설 특집으로 기획된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을 거듭하며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이 한 예다. '미래소년 코드박'을 연출한 김종우 PD는 "정규 편성을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미래소년 코드박'이 주제로 다룰 수 있는 한국사회의 키워드는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