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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누나들 잠 못 들게 하는 꽃도령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1-14 10:54


"연초부터 어린 꽃도령들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소."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2012년 새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궁중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라는 흥미로운 장르에 현대적인 감각까지 덧대면서 드라마는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홀리고 있다. 방송 3회만에 시청률 20%(AGB닐슨 기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에는 '해품달'과 관련한 게시물들로 넘쳐나고 있다. 말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아역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에서 비롯됐다. 또 그 중심에는 여진구-이민호-임시완-이원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꽃도령 4인방'이 있다. 누나들의 정신줄을 놓게 만든 초절정 미모의 꽃도령들이다.


사진제공=MBC
'섹시한 귀염둥이' 여진구

김수현의 아역 여진구는 올해 16살로, 중학교 3학년이다. 남자 아역배우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왕세자 역할인지라 위풍당당한 풍모를 드러낸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오똑한 콧날, 부리부리한 눈을 가져 누나들로부터 '지금 이대로만 자라준다면 최고의 '섹시가이'가 될 것 같다'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목소리마저도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인터넷상에는 "여진구가 성인이 될때까지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제작진 여러분, 우리 진구 키 커야 하니까 밤에는 제발 촬영하지 말아주세요" 등 사심 가득한 글들로 넘쳐난다. 여진구는 그동안 인기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아왔다. '명가'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뿌리 깊은 나무' 등에서 차인표, 이범수, 지창욱, 장혁의 어린시절을 연기해오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다 '해품달'을 만나 아역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어린 정배는 어디갔어? 이민호

2000년 종영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친구 정배로 출연했던 이민호가 훈남 포스를 제대로 발산하고 있다. '해품달'에서 정일우의 아역으로 출연하는 이민호에게서 꼬마 정배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날렵한 턱선과 매력적인 눈매, 짙은 눈썹 등 미남배우의 조건을 그대로 갖춘 성인의 모습만이 눈에 띌 뿐이다. 여기에 안정된 연기력까지 갖췄으니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구미호:여우누이뎐' '계백' 등 그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해품달'로 그가 큰 인기를 얻자 소속사 관계자는 내심 반가우면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품달'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이민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인터뷰를 비롯해 그를 찾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등에 출연했던 배우 이민호와 본명이 이민호인 방송인 붐보다 앞서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우리가 있어 진정 '꽃도령 4인방'이 완성된다~ 임시완 · 이원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은 꽃도령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꽃미남이라는 설정에 꼭 맞는 비주얼로 어린 진지희의 마음을 빼앗고, 이제는 안방극장 여심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처음으로 하는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그동안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아온 덕택이다. 또 '해품달'의 연출자인 김도훈 PD가 촬영 현장에서 임시완의 연기를 꼼꼼히 체크해주면서 그의 타고난 재능을 끄집어 내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극중에서 '차궐남(차가운 궁궐의 남자)'로 불린 운 역의 이원근은 시청자들에게 아직 생소하다. '해품달'이 생애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병헌, 고수, 한효주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연기자인 그는 183cm의 훤칠한 키에 신선한 마스크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모델활동을 하다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운 좋게도 한 번에 오디션에 합격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극중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가히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원근의 출연 분량을 늘려달라" "대사 좀 더 집어넣어달라. 목소리 듣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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