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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해외 신작들이 대거 국내 서비스를 시작, 국산 게임들과의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유저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진데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경제 상황, 지나친 규제로 인한 신작 개발 의욕 저하 등 게임 내외적인 사정이 겹친 결과다. 그렇기에 화제작이 많이 나올 2012년은 정체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가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산 게임들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아니면 해외 게임들이 대세가 되는 원년이 될지는 분명 지켜볼 일이다.
국가대표는 과연?
올해 한국을 대표할 게임 장르는 단연 MMORPG라 할 수 있다.
첫번째 주자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다. 무협 MMORPG로 5년간의 기간이 투자된 '블소'는 지난 2008년 출시돼 3년 넘게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온'의 흥행을 이어나갈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반기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화려한 무협 액션과 비주얼 등으로 두차례에 걸친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인 아레나넷에서 만들고 있는 '길드워2'도 올해 정식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과제는 두 게임을 전세계적인 히트작으로 성장시키는 것. '리니지'나 '아이온' 등은 국내에서만 큰 인기를 모았던 반면 '길드워'는 북미나 유럽에서만 주목을 받았다. 게임에도 지역이나 문화권에 따른 선호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끌어낸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리니지의 아버지'인 송재경 대표가 만들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생 개발사의 한계에다 송 대표의 철두철미함이 더해져 개발 기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두달 넘게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드넓은 세계관과 다양한 콘텐츠를 시험해보고 있다. 빠르면 상반기 중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송 대표 스스로도 "'블레이드 앤 소울', '디아블로3' 등 국내외 대작들에 맞서 개발력을 검증받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며 신중함을 견지하고 있다.
'열혈강호2'는 엠게임의 재도약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말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화려한 무공이 연출되는 액션 플레이의 차별성을 선보였다. 1분기에 테스트를 한번 더 실시한 후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작인 '열혈강호'가 캐주얼성이 강했다면, 후속작은 정통 무협에 가깝기에 후광효과를 어떻게 살려나갈지가 관건이다.
외산 게임의 승자는?
이제까지 까다로운 국내 게임 유저들을 사로잡았던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외의 온라인게임 수준이 부쩍 성장하면서 한국이 '외산 게임의 무덤'이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말 출시된 AOS장르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새로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PC방 점유율도 단박에 10위권 안에 진입, 10일 현재 6위에 올라있다. 올해 관심 대작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그리고 넷마블과 한게임, KTH가 각각 서비스 할 '리프트', '위닝일레븐 온라인', '풋볼 매니저 온라인' 등이 있다.
'디아블로3'는 경매장 시스템의 도입 문제로 일단 등급분류가 보류된 상태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국내에도 유저층이 두텁다.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나 유럽에서 이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리프트'는 이미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한글화 버전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분기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2분기에 공개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다져진 북미 MMORPG의 명성을 바탕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얼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세계적인 콘솔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을 한게임이 온라인으로 변환시켜 선보일 작품이다.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축구 매니지먼트게임 '풋볼매니저'의 온라인 버전. 이미 콘솔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이라,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