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서 있는 세 여배우가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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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영화 몇 편 했는데, 관객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베스트셀러'에 이어 '마마'까지, 엄정화표 캐릭터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캐스팅이 결정되자마자 엄정화는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살 '쫙' 뺐고, 6개월여 동안 강훈을 받았다. 박미경, 클론, 아이유 등과 작업한 박재인 단장에게 신인처럼 혼나가며 안무를 익혔다. 박유라 스타일리스트가 무대 의상을 한땀 한땀 특별 제작했다.
공교롭게 동생 엄태웅과 19일 맞짱을 뜨게 됐지만,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그 출발점은 예능 프로를 주 무대로 한 막강 홍보전이 될 전망이다. 9일 관객들과 함께 하는 특별 콘서트 등 대규모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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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공주냐고? 발로 뛴다니까!
엄정화와 같은 날 한판 대결을 펼치는 정려원. 지난해는 '적과의 동침'과 '통증'이 연달아 흥행에 참패해 영 우울했다.
그만큼 이번 '네버엔딩 스토리'에 거는 기대도 크다. 2007년 작인 '두 얼굴의 여친' 이후 오랜만에 흥행의 짜릿함을 맛보고 싶은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춤추고 노래까지 다한다. 엄태웅과 주제가 '웨딩송'도 불렀다.
19일 개봉을 앞두고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뛸 태세다. 사실 요즘 정려원의 스케줄표는 아주 빡빡하다.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의 촬영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이 그러하듯, '샐러리맨 초한지'의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영화를 위해 무조건 시간을 할애할 각오다.
드라마에선 원단 공주 근성을 보여주지만, 영화 홍보에서만큼은 겸손하게 발품을 판다. 7일 KBS '해피투게더' 녹화는 졸면서라도 '사수'할 계획. 홍보를 맡은 씨네드에피의 김종애 씨는 "이렇게 소탈하고 홍보에 적극적인 여배우는 처음 봤다"며 "정려원이 이번 영화에 애정이 많다.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인터뷰를 하고 발로 뛰겠다더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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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흥행 실패 이후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블러드'는 해외는 물론, 국내서도 조용히 올라갔다가 빨리 막을 내렸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칫하면 삼진아웃을 당할까 우려되는 시점에서 국내 활동 복귀작으로 '도둑들'을 고른 전지현, 그러나 지난해를 데뷔 이후 첫 열애 인정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특유의 신비주의를 내세워 칩거를 하리라는 예측과 달리 전지현은 요즘 신작 '베를린'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제작진과 만나 스케줄 관련 회의까지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베를린'의 한 관계자는 "전지현이 상당히 진지하게 세부 일정을 직접 챙겼다. 갑자기 터져나온 열애 기사에 당혹스러울 법도 한데, 전혀 개의치 않더라"며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과 최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녹여간다. 전지현이 류 감독과의 미팅 등에서도 아주 열린 자세로 임하는 등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전지현은 3월 초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가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6월 크랭크 업할 때까지는 모든 일정을 철저히 영화에 맞추겠다는 각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