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전지현 정려원 엄정화, 누구 선택이 결국 옳았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1-04 11:40 | 최종수정 2012-01-04 15:57


기로에 서 있는 세 여배우가 승부수를 던졌다.

주인공은 엄정화 정려원 전지현. 이들은 20대 후배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더는 '뽀시시' 미모로 승부걸 때도 아니고, 최근 스크린 성적도 영 안좋다. 따라서 이들에게 2012년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될 타이밍이다.

더욱이 이번엔 변명 거리도 없다. 무엇보다 파트너가 짱짱하다. 전지현은 김혜수 이정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작업('도둑들')을 한데 이어, 요즘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석규 등('베를린')과 호흡을 맞춘다. 정려원은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예능돌로 떠오른 엄태웅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 망하면 퇴로가 없어지는 셈. 그만큼 독기 품고 덤비는 티가 역력하다.


'댄싱퀸' 엄정화. 사진제공=레몬트리
엄정화, 연습생처럼 연습했다

진지한 영화 몇 편 했는데, 관객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베스트셀러'에 이어 '마마'까지, 엄정화표 캐릭터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선택한 작품이 코미디 '댄싱퀸'이다. 과거 '신촌 마돈나'로 통했던 여주인공이 시장 후보(황정민)의 아내와 댄스가수라는 이중생활을 소화해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순발력 뛰어나고 코미디에 능한 그녀의 전공을 제대로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노래와 춤은 엄정화의 주특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캐스팅이 결정되자마자 엄정화는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살 '쫙' 뺐고, 6개월여 동안 강훈을 받았다. 박미경, 클론, 아이유 등과 작업한 박재인 단장에게 신인처럼 혼나가며 안무를 익혔다. 박유라 스타일리스트가 무대 의상을 한땀 한땀 특별 제작했다.

공교롭게 동생 엄태웅과 19일 맞짱을 뜨게 됐지만,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그 출발점은 예능 프로를 주 무대로 한 막강 홍보전이 될 전망이다. 9일 관객들과 함께 하는 특별 콘서트 등 대규모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네버엔딩스토리' 정려원과 엄태웅.

정려원, 공주냐고? 발로 뛴다니까!

엄정화와 같은 날 한판 대결을 펼치는 정려원. 지난해는 '적과의 동침'과 '통증'이 연달아 흥행에 참패해 영 우울했다.

그만큼 이번 '네버엔딩 스토리'에 거는 기대도 크다. 2007년 작인 '두 얼굴의 여친' 이후 오랜만에 흥행의 짜릿함을 맛보고 싶은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춤추고 노래까지 다한다. 엄태웅과 주제가 '웨딩송'도 불렀다.

19일 개봉을 앞두고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뛸 태세다. 사실 요즘 정려원의 스케줄표는 아주 빡빡하다.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의 촬영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이 그러하듯, '샐러리맨 초한지'의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영화를 위해 무조건 시간을 할애할 각오다.

드라마에선 원단 공주 근성을 보여주지만, 영화 홍보에서만큼은 겸손하게 발품을 판다. 7일 KBS '해피투게더' 녹화는 졸면서라도 '사수'할 계획. 홍보를 맡은 씨네드에피의 김종애 씨는 "이렇게 소탈하고 홍보에 적극적인 여배우는 처음 봤다"며 "정려원이 이번 영화에 애정이 많다.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인터뷰를 하고 발로 뛰겠다더라"며 활짝 웃었다.


전지현. 사진제공=드롭탑
전지현, 열애 발표 이후 뭐하나 했더니

전지현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흥행 실패 이후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블러드'는 해외는 물론, 국내서도 조용히 올라갔다가 빨리 막을 내렸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칫하면 삼진아웃을 당할까 우려되는 시점에서 국내 활동 복귀작으로 '도둑들'을 고른 전지현, 그러나 지난해를 데뷔 이후 첫 열애 인정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특유의 신비주의를 내세워 칩거를 하리라는 예측과 달리 전지현은 요즘 신작 '베를린'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제작진과 만나 스케줄 관련 회의까지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베를린'의 한 관계자는 "전지현이 상당히 진지하게 세부 일정을 직접 챙겼다. 갑자기 터져나온 열애 기사에 당혹스러울 법도 한데, 전혀 개의치 않더라"며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과 최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녹여간다. 전지현이 류 감독과의 미팅 등에서도 아주 열린 자세로 임하는 등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전지현은 3월 초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가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6월 크랭크 업할 때까지는 모든 일정을 철저히 영화에 맞추겠다는 각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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