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정려원, 거침없는 욕설 폭발 '파격 변신' 성공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1-04 11:38 | 최종수정 2012-01-04 11:39


사진제공=SBS

배우 정려원이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이하 초한지)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정려원은 각종 작품에서 가녀린 이미지 혹은 불치의 병에 걸린 역할을 맡는 등 '청순녀' 이미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초한지'에서 정려원은 거침없는 말투와 욕설까지도 쏟아내는 천방지축 캐릭터로 등장,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극중 재벌 회장의 외손녀인 백여치 역을 맡은 정려원은 상하를 가리지 않는 반말 투에 방송이 불가능할 정도의 언어 구사로 상당수 대사가 음소거 되고 '삐'라는 검열 음 처리를 당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기존 정려원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확실히 뒤엎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

정려원 측은 "실제 촬영 때 심한 욕을 하기 보다는 입모양 처리 때문에 어감이 비슷한 다른 단어를 쓰지만 음소거를 당하면서 오히려 역할이 더 강해졌다"며 "상당히 효과적인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에는 또 진시황 회장(이덕화)의 20억 원 짜리 애완 닭을 요리해버리고 신약개발 발표회 장에서 진시황 회장에게불만을 품고 술에 취한 채로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연이은 사고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 중이다.

정려원은 또 최근 SNS 트위터에 극중 역할인 '여치'(@yeochi_1)라는 계정을 오픈, 극중 대사와 같은 거침없는 글들을 쏟아내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이 계정에서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라던가 "아... 내가 왜 월급쟁이로 살아야 하는데"라며 극중 역할에 딱 맞는 멘트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려원의 소속사 원엔터테인먼트의 유훈희 대표는 "그동안 정려원의 극중 역할 때문에 '싸가지'라는 느낌의 기사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역할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려원의 '여치' 트위터 계정은 연말연시임에도 불구하고 3~4일 만에 1000여 명의 팔로워가 생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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