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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 정치인들의 예능 공습이 시작됐다. TV토론 프로그램에나 등장할 법한 정치인들이 연이어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정치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어떻게 봐야할까.
더 '기이한'(?) 일도 벌어졌다.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해 논란을 일으켰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3일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이하 화성인)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하는 것.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가 MC를 맡고 있는 '화성인'은 특이한 것에 집착하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난장판녀' '누렁이녀''십덕후' 등 출연해 화제를 모아왔다. 이 프로그램에 강의원이 출연한다는 사실에 네티즌들도 의아해하고 있는 상태. 그가 이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내 롤모델은 김구라다"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 의원은 만 건이 넘는 악플은 물론 세 MC들의 융단폭격에도 끄떡없는 강철 멘탈을 지녀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강의원과 허경영 총재가 전화연결을 하는 '엽기적'인 장면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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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계해야할 부분도 있다. 자칫 정치적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적인 예능 프로그램이 정치인들의 공습으로 정치색만 드러낸 채 정작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선전 도구로 방송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다. 이 관계자는 "사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정치인의 예능 출연은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같이 민감한 해에는 득과 실이 동시에 드러나 방송가도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정치인의 예능 출연에도 '중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