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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오 섭외의 비결은 친분!"
1월 5일 개봉하는 '원더풀 라디오'의 최강 카메오 군단도 끈끈한 인맥으로 연결돼 있다. 이민정은 가수 정엽을,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에서 인연을 맺은 부활 김태원을, 이광수는 '런닝맨' 멤버 김종국과 개리를 섭외했다. 컬투는 SBS 라디오 '컬투쇼'의 담당 PD이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이재익 작가의 '단짝'이다. 제작사와의 인연으로 출연한 장항준 감독도 극 초반에 작곡가 역할로 등장해 맛깔나는 연기와 애드리브를 선보였는데, 장항준 감독의 활약 덕에 원래 시나리오에 없던 에필로그 출연분도 새롭게 추가됐다. 촬영 중간에 즉흥적으로 카메오가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돌 그룹으로 출연한 달샤벳의 경우, 원래 시나리오에도 설정돼 있는 역할이라 촬영 전에 미리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준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속 숨은 인맥 찾기도 '원더풀 라디오'의 또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처럼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출연한 카메오 덕에 영화는 여러모로 큰 도움을 받는다. 영화의 사실성과 현실감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1월 19일 개봉하는 '댄싱퀸'에는 이효리와 길이 나온다. 댄스가수를 꿈꾸는 엄정화가 '슈퍼스타 K'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실제로는 '여가수들의 롤모델'인 엄정화를 탈락시켜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화의 이석훈 감독은 '슈퍼스타 K'의 진짜 심사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출연하면 이 장면의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이때 주연배우 엄정화와 황정민이 전화 한 통화로 이효리와 길을 즉석에서 섭외해 이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줬다.
그렇다면 이들 카메오의 출연료는 얼마일까? 답은 물론 '0원'이다. 기꺼이 지인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출연료는 받지 않는다. 거마비도 없이 달려와준 카메오들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는 경우도 많다. 한 영화 관계자는 "카메오 출연하는 스타들은 촬영장에서도 활력소가 돼 준다. 잠깐이긴 하지만 배우들도 반가운 지인들과 연기를 함께하며 꽤 즐거워하고 그들 덕에 힘을 얻는다. 이후에 영화를 개봉할 때도 홍보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카메오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