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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야구영화는 안 되는 걸까?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더딘 흥행 속도는 '야구영화'의 핸디캡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관의 주요관객인 20~30대, 그중에서도 다수를 이루는 여성 관객들에게 야구라는 소재는 여전히 낯설다는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에 여성팬을 중심으로 야구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에 비해서'일 뿐, 여전히 야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다. 더구나 20~30대 여성관객들은 최동원과 선동열의 경기를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두 선수의 라이벌전이 갖고 있는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며 "'퍼펙트 게임'의 타깃은 30대 후반~40대로 연령대가 약간 높아진다. 관객동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선 야구영화들이 부진했던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개봉 초반이다.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섣부르다. 상반기에 737만 관객을 넘긴 '써니'와 하반기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완득이'는 각각 8일, 9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다. '퍼펙트 게임'도 이들처럼 '뒷심이 기대되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 영화들보다 입소문이 좋아 스노볼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퍼펙트 게임'의 승부수가 어느 시점에서 발휘될지 궁금해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