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드라마 작가들이 줄줄이 흥행에서 '쓴 맛'을 보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 대표 작가'라고 불릴 정도로 작품을 했다하면 시청률 30%를 넘겼던 작가들이 최근작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둬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성한 작가도 최근작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마지막회에서는 28%가 넘는 시청률을 얻었지만 초반에는 10%대에 머물며 52회 평균 17%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빵왕 김탁구'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강은경 작가도 '영광의 재인'에서는 20%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시청률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성 작가들의 회당 원고료가 크게 치솟아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김수현 작가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회당 5000만원 가량의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일의 약속'은 미니시리즈이기 때문에 더 높은 액수를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영남 작가나 임성한 작가도 회당 3000에서 4000만원 가량의 원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같이 중견 작가들이 주춤하는 원인을 전문가들은 소재에서 찾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흥행메이커'라고 불렸던 중견 작가들은 대부분 가족 이야기나 멜로에 치중한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들은 이같은 천편일률적인 소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액 작가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라며 "게다가 이 작가들이 늘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색다른 소재를 발굴해내지 못하면 한창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는 후배들의 공세에 쉽게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올 해는 고액 원고료를 받는 작가들의 '흥행 불패 신화'가 깨진 한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에는 드라마 시장에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