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퍼펙트 게임' 양동근 엉덩이 노출의 비밀?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2-21 14:09 | 최종수정 2011-12-22 16:03


'퍼펙트 게임' 스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바지를 벗으라면 벗겠다!"

프로야구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라이벌전을 그린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선동열을 연기한 양동근이 엉덩이를 '깜짝' 노출했다. 하지만 '벗으라면 벗겠다'는 이 도발적인 말은 양동근이 아닌, 박희곤 감독이 한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양동근 말고, 박희곤 감독이 벗었다. 영화에 담긴 양동근의 엉덩이 노출신을 박희곤 감독이 대신 했다는 얘기다.

극 중에 야구 국가대표 합숙신에서 선배들이 군기를 잡기 위해 후배들을 체벌하는 장면이 있다. 선동열은 선배 최동원(조승우)을 보호하려고 최동원 몫까지 엉덩이를 두들겨 맞고, 최동원은 숙소에서 선동열의 엉덩이에 약을 발라주며 안쓰러워한다. 능글능글한 선동열의 입담에 엉덩이를 찰싹 때리기도 한다. 라이벌이기 전에 서로를 아꼈던 최동원과 선동열의 같한 우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촬영을 앞두고 장난기가 발동한 양동근은 "감독님이 나 대신 이 장면을 찍으면 앞으로 말 잘 듣겠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호쾌하게 말하며 박희곤 감독을 자극했다. 그 말에 박희곤 감독도 오기가 생겼고, 박 감독과 절친한 분장 담당 스태프까지 "내가 분장을 해주겠다"며 옆에서 부추겼다. 촬영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르익으면서 박희곤 감독은 결국 떠밀리다시피 노출을 하고야 말았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실제가 돼 버린 것이다.

'퍼펙트 게임'의 한 관계자는 "박희곤 감독이 배우의 매니저, 스태프를 단역으로 출연시키기도 하고 본인도 직접 엉덩이 대역으로 출연했다"며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무척 유쾌했고,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호흡도 유난히 좋았던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뜨거운 투혼을 느낄 수 있는 '퍼펙트 게임'은 21일 개봉해 연말 관객들을 만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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