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K팝스타' 양현석-박진영-보아 갈등, 왜? 태생부터 다른 SM-JYP-YG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12-20 16:13


'K팝스타'의 심사위원으로 활약중인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극명한 의견차이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0년대 부터 가요계를 이끌어온 세 사람이 똑같은 도전자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SM JYP YG의 스타일 자체가 달랐기 때문. 가요계 빅3의 스타일을 분석해봤다. 사진캡처=SBS

'뭐가 다르길래?'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는 현 가요계와 한류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박진영 PD, SM엔터테인먼트 (이하 SM) 보아를 심사위원으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지난 18일 방송분에서 심사위원 양현석과 박진영은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오디션 응시자 줄리샤브롤의 무대를 본 박진영은 부정확한 발음을 지적했지만, 양현석은 "천만불짜리 음색"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또다른 도전자 김하은의 무대에서는 양현석이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지만, 박진영은 "양현석과 계속 의견이 다르다. 나는 너무 잘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에게서 의견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원더걸스-2NE1, 어떻게 다를까?

SM, JYP, YG 소속 아티스트들은 성격부터 패션, 음악까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등 SM 가수들이 'SMP'라 불리는 칼로 잰 듯 완벽한 군무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반면, 빅뱅 2NE1 등 YG 가수들은 자유롭게 뛰어노는 무대를 선호한다.

2PM 원더걸스 등 JYP 가수들의 노래는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가장 대중적인 성격을 보인다.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무대 밖에서의 모습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소녀시대 서현이나 동방신기 최강창민을 보면 알 수 있듯 SM 가수들은 '모범 답안'과 같은 모습이다. 바르고 단정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어떤 질문에도 정리된 대답을 내놓는다.

반면 JYP 가수들은 '인간미'를 물씬 풍긴다. '깝권' 2AM 조권이나 아이돌 가수 최초로 열애 사실을 자발적으로 인정한 원더걸스 선예가 대표적인 예. 이들은 20대 또래 친구들과 조금도 다름없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친근감을 선사한다. YG 가수들은 '반항아'적 이미지가 강하다. 예뻐 보이는 것 대신 거리낌 없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케이스다.


원더걸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P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SM-JYP-YG, 연습생 부터 다르다

이처럼 각 소속사의 대표 가수들이 뚜렷하게 다른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각 기획사가 선호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SM은 '기본기가 갖춰진 인재'를 선호한다. SM 관계자는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을 발굴할 때는 인성과 가능성, 잠재력, 스타성, 실력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본이 갖춰지지 않았거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는 도전자는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미쓰에이.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A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는 '스타성'에 집중한다. JYP 관계자는 "스타성과 발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많이 오디션에 지원하더라도 똑같은 레퍼토리와 기량을 보여준다면, 발전 가능성은 물론 열정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YG는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YG 관계자는 "어느 한 가지라도 특기가 있어야 한다. 다른 곳에서 보고 배운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기와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NE1. 사진=스포츠조선DB
'매뉴얼' SM vs '스파르타' JYP vs '패밀리십' YG

트레이닝 과정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SM은 정확하게 짜진 매뉴얼에 따라 연습생을 트레이닝 시킨다. 연습생들은 주기적으로 미션을 받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한에 맞춰 가장 미션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이 부분을 ANR 파트에서 고려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추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인성 교육에서는 예의를 강조한다. 때문에 SM 소속 가수들은 선후배 관계에 있어 깍듯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JYP는 '될 때 까지' 교육을 시킨다. 한 달에 한 번씩 월말평가를 통해 실력을 검증하고, 실력이 늘지 않았거나 단점이 보일 때는 그때 그때 지적을 한다. 그리고 개선될 때까지 '스파르타 교육'을 시키는 식이다. 녹음 작업을 할 때도 프로듀서가 원하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무한 반복이다. 2AM 등 JYP 소속 아티스트들이 '박진영 녹음실 독설 사건'에 대한 폭로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인성 교육에서는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인간성을 기를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JYP 소속 가수들은 끈끈한 동료애로 뭉친 모습을 자주 보인다.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는 '패밀리십'을 강조한다. YG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월말평가를 진행한다. 이때 차이점은 회사 직원이나 프로듀서 외에 현직 가수들도 평가에 참여한다는 것과 자율성을 중시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은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색'으로 평가 자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연습생들에게 조언을 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선후배 아티스트간에 스스럼 없는 대화 창구를 만들어 'YG 패밀리'로 뭉치게 된다.

SM, JYP, YG 모두 이처럼 독자적인 방식을 통해 차세대 스타를 양성하고 있다. 이미 시스템이 안정화된 만큼, 향후 이들이 배출할 스타들에게서도 분명한 차이가 보일 전망이다. 가요계 빅3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캡처=SBS

사진캡처=SBS

사진캡처=SBS

사진캡처=SBS

사진캡처=SBS

사진캡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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