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미드보다 낫다? 케드 잠재력 폭발 '광풍 조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2-18 12:04 | 최종수정 2011-12-19 09:23


사진제공=OCN

케이블채널 OCN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이하 TEN)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6일 방송한 5화 '숲속의 추격자'편은 2.89%(이하 AGB닐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률보다 입소문은 더 무서워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같은 반응은 그대로 드러난다. 네티즌 아이디 enata는 '미드보다 낫다. 지금까지 나온 스릴러 드라마 중 최고다. 영화로도 가능할 것 같다. 시즌2는 당연하다'라고 의견을 밝혔고 아이디 belz는 '미드 안보고 국산 드라마 보기는 처음이다. 미드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지난 달 18일 첫 방송한 'TEN'은 그리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그동안 늘 있어왔던, 미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뻔한 수사물일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드 아류물에 머물던 한국 케이블드라마 수사물이 'TEN'을 통해 아류에서 벗어나 꽃을 피웠다는 평이다. 특히 1화 '테이프 살인사건'은 숨막히는 반전이 계속 이어지며 호평받았다.

2004년 발생한 광주 여대생 테이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날 방송은 얼굴이 테이프로 감긴 채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20대 여성의 변사체를 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리면서 시작한다. 결국 경찰교육원 교수로 재임 중인 여지훈 형사(주상욱)가 수사지휘를 맡게 되고, 백도식 형사(김상호)와 남예리 형사(조안)가 한자리에 모이며 해결 가능성 10%미만의 사건에 투입되는 전담반 'TEN'이 탄생하게 됐다. 이같이 조직을 구성해가는 부분부터 흥미를 자극한 'TEN'은 첫 방송에서 평균시청률 1.8%, 1분 단위 순간 최고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TEN'의 탄탄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미드보다 낫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케이블채널은 그 특성상 스토리가 이어지는 연속극보다는 에피소드 위주의 '미드식' 드라마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수사물의 제작이 많았지만 그동안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제작비를 쏟아부어 완성도를 높인 '미드'로 인해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순검' 등을 제작하며 노하우를 쌓은 제작진은 이번 'TEN'을 통해 그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또 이같은 완성도는 주상욱 김상호 조안 최우식 등 팀원들의 연기력에 기인하는 바도 크다. 특히 연기파 배우 김상호의 매력은 'TEN'에서 폭발하고 있다. 18년만에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김상호의 내공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크한 매력의 주상욱과 엉뚱한 조안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TEN'은 점점 상승세를 타며 지난 16일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 3.67%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메인타깃층인 남녀 25세부터 49세까지 시청층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30대 남자 시청층이 지난 주 대비 140% 시청률이 상승하며 시청률 견인에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반응은 때문에 'TEN'이 앞으로 얼마나 더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시청률 상승세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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