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 "오다기리 죠, 음식-숙소 안 가리더라"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2-18 14:27


강제규 감독(왼쪽)과 오다기리 죠.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오다기리 죠는 알면 알수록 향기로운 사람."

강제규 감독이 300억 대작 '마이웨이'로 돌아왔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을 합작한 '절친' 장동건이 또 한번 의기투합했고, 이번엔 일본의 톱배우 오다기리 죠도 함께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15일, 취재진과 만난 강제규 감독은 오다기리 죠에 대해 "특유의 개성과 패션 때문에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정말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지난 해 오다기리 죠가 출연을 결정한 후 강제규 감독은 그에게 음식이나 잠자리 등에 대해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었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 데다 장소가 지방이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낯선 한국의 촬영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울 그를 위해 최대한 예우와 배려를 갖추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다기리 죠에게 돌아온 답변은 "한국음식은 다 맛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줄 만한 음식이 없을 때는 적당히 김밥만 주면 된다. 김밥이 정말 맛있더라"는 것이었다. 숙소에 대해서도 "좋은 호텔은 필요 없다. 다만 인사동처럼 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라면 아주 작은 방이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제규 감독은 "이런 사람이라면 앞으로 수개월간의 힘든 촬영도 믿고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다기리 죠는 참 향기로운 사람이었다. 성격이 까칠할 것 같지만 정말 인간적이고 너무나 예의 바르다. 논란이 됐던 사인도 유머와 장난기 때문이었을 거다. 한국 사람을 무시해서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마이웨이'는 프리미어 시사회,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와 언론 인터뷰 등을 숨가쁘게 진행했다. 오는 19일부터는 일본에서 프로모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개봉은 21일, 일본 개봉은 내년 1월 14일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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