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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두번째 방송에서 'K팝스타'는 10.7%(AGB닐슨)를 기록하며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12.7%)를 바짝 뒤쫓았다. 'K팝스타'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아우라를 발산하며 '광풍'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미모가 전부가 아니다?
이날 출연한 12세의 허지원 양은 언뜻 보기에도 '인형' 같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얼굴이 예쁘다"고 했고 노래 실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현석은 "이번 출연자 중 가장 예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은 간절함이 노력과 비례된다고 본 것 같다. 이번 심사에서는 간절함이 부족하면 연습 도중 하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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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는 '아이돌을 뽑는다'고 공공연히 밝혔지만 역시 음악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춤 실력보다는 음악 실력이 판가름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유현상 군이 눈에 띄었다. 박진영이 '천재 아니냐'고 말할 만큼 그의 실력이 출중했던 것.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부른 유군은 "어제 잠이 안와서 쓴" 자작곡으로 박진영을 매료시켰다. 박진영은 유군에 대해 '유재하에 김범수 한방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극찬했다.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부른 이건우군도 눈길을 끌었다. 노래를 마친 이군은 박진영에게 "내 모창을 안해서 좋았다"는 말과 함께 놀라운 비밀에 대해 들었다. 박진영은 "'스윙 베이비'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셋잇단음표라고 24분 음표 셔플 박자가 있다"며 "대부분 이 노래를 부르면 이 부분을 정확히 부르지 못하는데 이군은 24분 음표를 그대로 불렀다. 놀랍다"고 말했다.
이같이 심사위원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은 'K팝스타'의 또 다른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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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는 특이한 부분이 있다. 심사위원들이 혹평을 마구 쏟아내면서도 정작 '합격'을 주는 것이다. 혼혈아 이미쉘양은 박진영에게서 혹평을 받았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체인 오브 풀스(Chain of fools)'를 무반주로 부른 이양에게 박진영은 "'나 노래 잘해'라고 외치는 것 이외에는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노래를 정말 잘한다. 내 예감에는 결승까지 갈 것 같다"며 합격을 줬지만 박진영의 쓴소리가 커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합격'표를 던졌다.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10세 이채영양도 마찬가지다. 박정현의 '세상 그 누구보다'를 놀라운 실력으로 소화해낸 이양은 파워풀한 댄스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10대에 데뷔한 보아는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내가 먼저 심사했다면 100% 불합격이다. 나이에 어울리는게 중요한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에 빗댄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박진영 역시 "너무 어른 같아서 거짓말 같다"면서도 합격을 줬다. 관계자는 "좋은 점보다는 고칠 점을 지적해 다음 무대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K팝스타'는 양현석과 박진영의 보는 눈이 판이하게 다르고 그것을 나타내는데 서로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이미쉘양의 경우처럼 상반된 심사평이 나올 가능성이 앞으로도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차별점은 앞으로 시청자들이 'K팝스타'를 보는데 중요한 요인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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