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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경제위기 이후, 대폭 상승한 빈곤율과 사회양극화 등 사회적 불평등 현상이 부각되면서, 빈곤과 관련된 다양한 화두가 등장했다. 집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가난한 '하우스 푸어',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점점 가난해지는 '워킹 푸어',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취업이 되기 어려운 '스펙 푸어', 직장인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겪게 되는 '베이비 푸어' 등 새로운 빈곤층을 지칭하는 용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허술하고 복지정책도 언제나 제자리 수준이다.
신간 '한국의 빈곤'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빈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되짚어봄으로써 소득 중심의 '빈곤' 개념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거시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김교성 교수와 노혜진 두 저자는 차상위계층, 빈곤 추이, 빈곤의 진입과 탈피, 지역빈곤, 빈곤의 세대간 이전 등 빈곤문제의 다양한 현상에 답하면서 박탈, 사회적 배제, 시간빈곤 등과 같은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빈곤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득지원에 머물러 있는 기존의 빈곤 정책이 가진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최근에 보편적 복지의 맥락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도 등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했다. (김교성 노혜진 지음 / 나눔의 집 / 2만2000원)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