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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봉 앞둔 '너는 펫', 한국에서와 뭐가 달라졌나?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2-07 15:55


영화 '너는 펫' 한국 포스터(왼쪽)과 일본 포스터.

영화 '너는 펫'이 내년 1월 21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너는 펫'은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일본 TBS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범아시아적인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더구나 주연배우 장근석이 최고의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터라 영화에 대한 일본 현지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너는 펫'은 일본 최대 배급사인 토호사가 처음으로 배급을 결정한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일본 개봉을 위해 '너는 펫'도 완전히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다. 한국에서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위해 섹시 코드를 전면에 내걸었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장근석과 김하늘이 몸을 가까이 맞대고 있거나 김하늘의 몸매를 강조한 사진 등이 쓰였고, 영화의 메인 카피도 '키울수록 짜릿해진다'라는 문구로 상상력을 자극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포스터의 분위기도 한국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이나 도발적인 포즈 대신,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가 크기도 하지만, '너는 펫'이 기본적으로 코미디보다는 로맨스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너는 펫'의 한 관계자는 "원작 만화와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때문에 작품 자체의 색깔이 분명하게 인식돼 있다"며 "만화나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를 볼 때도 순정 로맨스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자극적인 홍보보다는 원작과 드라마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코미디보다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살리는 게 일본 관객들의 정서에도 맞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의 코믹한 설정이나 자극적인 내용들이 약간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했지만, 일본의 영화 관계자들은 오히려 현재의 설정과 수위가 알맞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너는 펫'은 일찌감치 일본 개봉일을 확정하고 11월에 영화관 현장 예매를 오픈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12월 중순에는 인터넷 예매 사이트도 오픈할 예정이다. 현지 관계자들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는 전언이다.

같은 작품이어도 한국과 일본에서의 마케팅 포인트는 이처럼 상반적이다. 때문에 '너는 펫'의 일본 개봉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가 향후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해외에서의 시장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너는 펫'이 일본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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