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수 "'강심장' 혼인신고 보고, 아내 울더라" (인터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16:16


개그맨 변기수.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이제 단순히 개그맨이라고 부르기 힘들다. '변선생'이라고 부르던 그의 별명도 이제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 변기수는 이제 버라이어티를 통한 방송인을 꿈꾸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를 끝으로 당분간 공개코미디에 '이별'을 선언했다. 초반 분위기도 좋다. 최근 출연한 SBS '강심장'에서 자랑한 입담에 호평이 쏟아졌다. 정형돈 이수근에 이어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출신 MC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 변신을 꿈꾸는 변기수를 만나봤다.

"'강심장' 본 아내, 눈시울 붉혔다"

변기수는 최근 '강심장'과 '스타킹'에 연이어 출연하며 입담을 자랑했다. "'스타킹'은 자꾸 움직이니까 그나마 괜찮았는데 '강심장'은 10시간 동안 앉아서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니까 힘들긴 하더라고요. 20명이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것도 다 연습이잖아요."

그는 '강심장'에서 아내와 결혼식 전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힘들게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식은 내년 가을에 하기로 했는데 혼인신고는 어차피 할 생각이었죠. '강심장' 녹화하러 가면서 '아내에게 선물 하나 주자'라는 생각으로 혼인 신고를 하고 방송국으로 갔어요. 그래서 녹화 중에 말하면서 혼인신고서까지 공개해버렸죠.(웃음)" 방송은 어떻게 봤을까. "도저히 낯간지러워서 같이 못보겠더라고요. 제 부분이 나올 때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죠. 끝났을 때쯤 들어갔는데 아내가 '왜 저거 밖에 못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어요.(웃음)"


개그맨 변기수.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원래 꿈이 버라이어티였다"

사실 변기수가 '개콘'에 안나온다는 사실만으로 놀라는 시청자들도 많다. 아직 시청자들은 그가 콩트를 안한다는 것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변기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 꿈이 버라이어티쪽이었어요. '개콘'에서도 말로 하는 개그를 주로 했잖아요. 일단 더 오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개그맨마다 특징이 있잖아요. 슬랩스틱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마임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저처럼 입담에 자신있는 사람이 있죠."

'개콘'을 나오고 나서는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후배 김원효에게 이런 말까지 들었다. "형이 나가서 기분 좋아요."

"나만의 스타일 만들겠다"

물론 그저 버라이어티에서 불러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수험생 공부하듯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어요. '승승장구'건 '놀러와'건 가리지 않고 보죠. '저 상황에서 유재석 선배는 어떻게 말할까' '이 상황에서 정형돈 선배는 어떻게 받아칠까' 보는 거죠. 일부러 출연자들보다 멘트를 먼저 치는 연습까지 해요. 특기를 만들기 위해 춤도 배워보려고 하고 여러가지 배우려고 하기도 하죠."

보통 버라이어티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1인자' 유재석이나 강호동을 롤모델로 삼곤 한다. 하지만 변기수는 조금 다르다. "물론 훌륭한 분들이지만 저는 제 스타일을 만들어야할 것 같아요. '똑같이 따라하네'라는 소리보다는 개성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정형돈 선배도 '개콘'에서 '무한도전'으로 넘어갈 때 힘든 시기도 있었잖아요. 저도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꾸준히 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개그맨 출신이라 그저 웃기기만 할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변기수는 현재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기 위한 의욕과 기대감에 불타고 있었다. "제가 '개콘'에서 처음 관심을 얻었던 코너가 '나이트를 갔어~'시리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건 2년 동안 제가 개그맨 시험을 봤다 떨어진 개그였어요.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나중에라도 뜨잖아요. 버라이어티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꾸준히 노력을 해야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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