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의 개그야그] 아~ 이제 한 달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2:16


아~ 하는 사이에 휙 지나가 버렸다. 2011년도 한 달만 남기고 종착역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필자로서는 유난히 2011 신묘년 한 해가 무의미하게 지나가 버린 것 같다. 물론 다른 해도 별로 한 것은 없었지만 올해는 훨씬 더 한 것 같다.

물론 지금처럼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밥이나 먹고 있으면 장땡이지 무슨 배 부른 고민인가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나는 배가 고프다. 아임 스틸 헝그리(I'm still hungry)!

뭐 먹은 것도 개뿔 없으면서 여전히 배가 고프다니… 쩝….

항상 그렇듯이 이 맘때면 마음이 착잡해지고, 말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참 시간 빠르구나…. 그러면서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바로 내년 계획으로 들어간다. 내년엔 기필코 나의 목적을 달성하고 말겠다며….

올해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가 대공황에 이를 정도로 경제상황이 심각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기상이변에 따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파괴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것이 불과 8개월 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 그렇구나,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잊고 살게 된다. 또한 잊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에게 컴퓨터처럼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그런 하드웨어가 달려있다면 머리가 복잡해서 아마 술 판매고가 엄청나게 오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처럼 하드웨어에 전혀 저장해 놓지 않고 소프트웨어에만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 역시 결코 바람직한 삶의 방향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네 삶이라는 것은 입력하고 기억하고 망각하고 살아가는, 그 굴레의 연속인 것 같다.

국제적인 사건사고로는 중동의 자유화를 빼 놓을 수 없다. 재스민혁명이 도화선이 되어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장기 독재가 끝장나고 새로운 중동으로 태어났다.


역시나 아무리 탄압을 하고 막으려든다 해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는 못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절실히 느꼈다. 이제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독재국가는 바로 우리 북한인 것 같은데 북한도 인민들의 열망을 계속해서 막아내기는 힘들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애플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도 큰 사건이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 세계인들의 생활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전화가 전화가 아니다. 요즘은 비서 기능까지 해주고 부부싸움도 대신 해주고, 말 그대로 우리가 예전에 영화에서 그렸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어 기쁘고 즐겁지만 어찌 보면 무서운 기분도 든다. 이러다간 어디까지 기계가 하게 될까? 모든 것을 다 해주면 인간은 무엇을 할까…. SF영화에서처럼 인간이 기계에게 일을 시키다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해버리는 그런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늘 필자는 이야기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무엇이든 갑자기 모든 것을 확 바꾸려 한다면 불협화음이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다.

여하튼 오늘도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돌아보다가 역시나 나에게 직접적으로 관계도 없고 돈도 안되는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말았다. 괜찮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니까.

그나저나 내년이고 뭐고 아직 한 달 남은 것이나 어떻게 지낼 건지 생각도 안하고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 아~ 또 12월 한 달 동안 소주 몇 병을 뱃속에다 저축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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