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청룡]트로피를 품에 안은 6인, 청룡의 밤을 밝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1-27 17:30


제32회 청룡영화상이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해일이 삭발한 머리를 보여주고 있다.
경희대=특별취재반/

제32회 청룡영화상이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하늘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희대=특별취재반/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공형진과 이시영이 남우조연상 시상을 하고 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이 박해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경희대=특별취재반/2011.11.25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김수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희대=특별취재반/2011.11.25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인여우상 시상을 하는 이정진과 이민정이 하고 있다. 여우신인상을 문채원이 수상하고 있다.
경희대=특별취재반/2011.11.25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인남우상
경희대=특별취재반/2011.11.25

청룡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영광의 얼굴들은 어떤 밤을 보냈을까. 남녀주연상 박해일 김하늘, 남녀조연상 류승룡 김수미, 남녀신인상 이제훈 문채원. 깊어가는 겨울밤을 뜨겁게 밝힌 이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쉽게 잠 재우지 못하고 밤늦도록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최다관객상, 기술상까지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최종병기 활' 팀은 서울 강남에서 자축 파티를 열었다. 남우주연상 박해일, 남우조연상 류승룡, 신인여우상 문채원도 그 자리에 참석해 서로 축하 인사를 전하고 받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745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된 데 이어, 주연배우 모두가 상을 받은 터라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흥겨웠다.

올해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오르며 '상복'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털어낸 박해일도 동료들의 축하를 기꺼이 즐기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삭발한 머리를 깜짝 공개하며 "대단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던 바로 그 영화 '은교'를 위해 다음날부터 곧바로 촬영장에 복귀했다.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특수분장을 하고 36시간 촬영과 12시간 휴식을 반복하는 강행군을 또다시 시작했다. "인내하라고 주시는 상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는 그의 소감처럼 이번 수상이 그에게는 무척 귀중한 격려가 됐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도 더없이 즐거운 밤을 보냈다. 여러 영화에서 매번 새로운 역할과 새로운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빛내왔던 터라 수상경력이 화려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번 청룡 남우조연상은 류승룡이 받은 첫번째 트로피였다. 그는 본인의 수상 못지않게 동료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27일 촬영을 시작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 합류해 이선균, 임수정과 연기호흡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채원도 술은 못 마시지만 '최종병기 활' 팀과 밤늦도록 뒷풀이 자리를 즐겼다.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수상의 여운을 나눴고, 다시 월요일부터 광고 촬영과 화보 촬영 등의 스케줄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주가를 한껏 올리며 기대주로 인정 받은 그는 밀려드는 시나리오와 대본을 검토하면서 내년 상반기 활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청룡의 꽃이 된 김하늘은 지독한 감기몸살 탓에 시상식이 끝난 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감동이 배가됐다. 김하늘은 조만간 화보 촬영을 위해 하와이로 출국할 예정이다.

청룡 트로피를 들고 '일터'로 향한 배우도 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와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촬영 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 시상식에 참석한 김수미는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광주로 내려갔다. 다음날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 스태프들은 26일 공연이 끝난 후 회식자리를 마련해 김수미의 수상을 축하했다.

'파수꾼'과 '고지전' 두 작품으로 올해 열린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쓴 이제훈도 시상식이 끝난 늦은 밤에 영화 '점쟁이들' 촬영을 위해 강원도로 달려갔다. 수상의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주말 내내 바쁘게 촬영을 이어갔다. 숨 돌릴 틈 없는 촬영 스케줄 속에도 이제훈의 시상식 참석을 위해 기꺼이 배려해준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힘을 내어 연기에 임했다. 이제훈은 '점쟁이들'과 '건축학개론'으로 내년에 다시 영화팬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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