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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영광의 얼굴들은 어떤 밤을 보냈을까. 남녀주연상 박해일 김하늘, 남녀조연상 류승룡 김수미, 남녀신인상 이제훈 문채원. 깊어가는 겨울밤을 뜨겁게 밝힌 이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쉽게 잠 재우지 못하고 밤늦도록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도 더없이 즐거운 밤을 보냈다. 여러 영화에서 매번 새로운 역할과 새로운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빛내왔던 터라 수상경력이 화려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번 청룡 남우조연상은 류승룡이 받은 첫번째 트로피였다. 그는 본인의 수상 못지않게 동료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27일 촬영을 시작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 합류해 이선균, 임수정과 연기호흡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채원도 술은 못 마시지만 '최종병기 활' 팀과 밤늦도록 뒷풀이 자리를 즐겼다.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수상의 여운을 나눴고, 다시 월요일부터 광고 촬영과 화보 촬영 등의 스케줄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주가를 한껏 올리며 기대주로 인정 받은 그는 밀려드는 시나리오와 대본을 검토하면서 내년 상반기 활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청룡 트로피를 들고 '일터'로 향한 배우도 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와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촬영 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 시상식에 참석한 김수미는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광주로 내려갔다. 다음날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친정엄마' 스태프들은 26일 공연이 끝난 후 회식자리를 마련해 김수미의 수상을 축하했다.
'파수꾼'과 '고지전' 두 작품으로 올해 열린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쓴 이제훈도 시상식이 끝난 늦은 밤에 영화 '점쟁이들' 촬영을 위해 강원도로 달려갔다. 수상의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주말 내내 바쁘게 촬영을 이어갔다. 숨 돌릴 틈 없는 촬영 스케줄 속에도 이제훈의 시상식 참석을 위해 기꺼이 배려해준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힘을 내어 연기에 임했다. 이제훈은 '점쟁이들'과 '건축학개론'으로 내년에 다시 영화팬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