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프로리그' 26일 개막, 개막전부터 파란 예고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11-27 14:40





◇26일 열린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 출정식에서 8개 게임단 감독들과 주요 선수들이 한데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들게 시작한 프로리그가 시즌 개막전부터 의외의 결과를 낳으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출정식과 함께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개막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에서 '디펜딩 챔피언' KT 롤스터가 만년 최하위팀인 공군 에이스에 일격을 당한 것. 반면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KT에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친 SK텔레콤 T1은 위메이드, 화승, MBC게임단 등 해체된 3개 프로게임단 주요 선수들로 구성된 제8게임단에 3대1로 승리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2경기에 앞서 열린 출정식에는 8개 프로게임단의 감독 및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e스포츠협회의 개회사, 선수단 대표인 KT 박정석의 페어플레이 선언, 개회 선언 등에 이어 8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의 출사표 발표 등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1라운드 T store(T 스토어), 2라운드 hoppin(호핀), 3라운드 T map(T맵) 등 타이틀 스폰서사인 SK플래닛의 서비스명으로 불리게 된다.

파란의 시작

결승전 맞상대였던 KT와 SKT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실 SKT가 부담이 훨씬 컸다.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등 해체된 3개 게임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제8게임단은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팀명을 후원할 회사와 막판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팀 분위기도 잔뜩 고무된 상태다. 좋은 성적이 곧 후원사 영입으로 바로 이어지기에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8게임단의 선봉으로 나선 전태양은 SKT의 신예 에이스 어윤수를 깔끔하게 제압하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가장 선수층이 두터운 SKT의 반격은 바로 시작됐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윤종이 8게임단의 또 한명의 에이스 염보성을 상대로 승리를 했고, 이어 김택용과 도재욱이 8게임단의 주장 김재훈과 에이스 이제동을 내리 꺾으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열린 KT는 공군에 희생양이 됐다. 1세트에서 김대엽이 손석희를 물리치고, 손목 수술을 한 후 재활을 거친 지난 시즌 결승전 MVP인 이영호마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의 플레이로 공군의 차명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KT의 완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공군은 3세트에 나선 임진묵이 지난 시즌 결승전 최고의 키플레이였던 KT의 고강민에 승리를 거둔 후 김경모와 이성은이 KT의 황병영과 김성대를 연달아 꺾으며 믿기 힘든 역전승을 일궈냈다. 조만간 웅진에서 뛰다 입대한 김구현이 전력에 합류하면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마지막 세트까지 갈 경우 예외없이 '끝판왕' 이영호를 내세워 승리 공식을 썼던 KT로선 이번 시즌부터 에이스 결정전이 폐지되면서 충격의 패배를 당함과 동시에 시스템 변경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경쟁 스타트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200승, 300경기 출전 등 의미있는 기록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선수 기록 부문에서는 이영호(197승)가 정규시즌 200승을 앞두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제동이 210승인데, 이영호는 앞으로 3승만 보태면 200승을 달성하는 2번째 선수가 된다. 그리고 허영무(91승), 신노열(이상 삼성전자·88승), 박성균(KT·87승) 등은 이번 시즌 100승에 도전한다.

팀 기록 부문에서는 26일 개막전 승리로 정규시즌 11연승을 기록중인 SKT가 연승 기록을 얼만큼까지 써내려갈지가 흥미요소. 현재 이 부문 1위는 KT의 24연승이고, 2위는 화승이 기록한 14연승이다. 이 기록에 도전하는 SKT와 수성팀인 KT는 12월9일 맞붙는다.

통산 팀 200승 달성 경쟁은 더욱 뜨겁다. KT가 191승으로 한발 앞서 있지만, SKT가 190승, CJ엔투스가 189승으로 뒤따르고 있다.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3개의 명문팀이 벌이는 자존심 싸움이 볼만하다. 이밖에 감독 기록에선 STX 김은동, 삼성전자 김가을, 웅진 이재균 감독 등이 나란히 161승씩을 거두고 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프로리그 개막을 맞아 12월10일까지 협회 홈페이지(www.e-sports.or.kr)를 통해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팀을 예상해 투표하고 응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Q'SENN 게이밍 전용 마우스 및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한편,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출석도장 찍기 현장 이벤트도 시즌 내내 계속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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