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회 청룡영화상] '청룡 기네스' 강신성일-고 최진실 10회 수상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1-25 10:04 | 최종수정 2011-11-25 15:59


최진실. 스포츠조선DB

엄앵란, 신성일. 스포츠조선DB

장동건. 스포츠조선DB

올해로 벌써 32회를 맞이한 청룡영화상. 역사와 권위, 공정한 심사를 자랑하는 만큼 재미있고 다양한 진기록들이 넘쳐난다. 영화팬들을 웃기고 울렸던 수많은 스타들이 '청룡 기네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청룡 트로피 최다 수상의 기록은 '영원한 청춘스타' 강신성일(신성일)과 '국민 여배우' 고 최진실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생에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청룡 트로피를 무려 10개나 독식했다.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신성일(신성일)은 1963년 1회부터 10회까지 10연속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절대 깨질 수 없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진실은 청룡영화상이 16년간 중단됐다 다시 부활한 1990년 11회부터 16회까지, 다시 18회와 19회를 추가해 인기스타상을 총8회 수상했다. 11회에 '남부군'으로 받은 신인여우상과 2008년 그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명예인기스타상까지 더하면 최진실의 청룡 트로피는 10개다.

부문별 최다 수상자는 원로배우 신영균과 윤정희, 문성근이다. 이들은 남녀주연상을 각각 3회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대표배우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윤정희는 9회 10회 연속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유일한 기록을 세웠고, 지난 해 열린 31회 시상식에서 또 한번 여우주연상을 추가하며 '명불허전'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인남우상과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인기스타상 등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부문을 휩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도 있다. 바로 장동건이다. 그는 1997년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이후 2004년 마침내 남우주연상을 받기까지 9년에 걸쳐 자신의 체급을 한 단계씩 높였다. 32년 청룡영화상 역사 상 단 한 명뿐인 위업이다.

청룡영화상 최고령 수상자는 28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나문희와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윤정희다. 수상 당시 나이 66세로, 이들이 무대에서 트로피를 안고 기뻐하는 모습은 많은 영화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반면, 최연소 수상자는 14세 나이로 27회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고아성이다. 나문희와 고아성은 51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청룡 기네스'에 나란히 이름을 새겼다.

한편, 부자-부녀-부부-남매끼리 청룡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족 수상자'들도 있다. 진정한 '가문의 영광'이다. 최무룡-최민식 부자, 허장강-허준호 부자, 이만희 감독-이혜영 부녀는 2대에 걸쳐 청룡의 영광을 안았다. 강신성일과 엄앵란은 첫 번째 '부부 수상자'이고,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과 신인여우상을 받은 문소리는 청룡영화상 이후에 결혼에 골인해 '부부 수상자'에 합류했다. 최진실과 최진영은 유일한 '남매 수상자'로, 지금은 만날 수 없어 더욱 안타까운 기록으로 남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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