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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손만 잡아도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던 시절이 있었다. 유교적 성향이 강하게 작용했던 70~80년대초만해도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흔히 쓰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키스신이 한번이라도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족끼리 보기엔 너무 선정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격(?)해진 키스신이 자주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한드'에서 가장 로맨틱하면서도 농도 짙은 키스신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KBS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선보인 '사탕 키스'다. 입술을 맞대는 키스신만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이 '사탕 키스'는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이후 드라마들에서의 키스신도 점점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키스신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이에 대한 반응도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한 편에서는 '너무 선정적이지 않나'라는 반응이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천일의 약속'에서 키스신이 방송된 후에는 이같은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들이 보는 시간에 첫 장면부터 베드신이 등장하는 것은 심하다" "아이들도 보는데 '19금' 방송 같다" "딸과 보기 민망하다"는 반응이 폭주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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