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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청룡영화상에서 사상 첫 외국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특별한 여배우, 탕웨이가 왔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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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은 해외에서 후보자가 오는 경우라도 주최측에서 어떤 지원도 하지 않는다. 후보들을 공평하게 대우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어려운 일정 조정 끝에 해외 로케이션 촬영 중에 비행기를 타고 다급하게 날아오는 후보자들이 매번 생긴다. 이는 외국인 배우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탕웨이에겐 다행히 청룡영화상 시상식 날 특별한 촬영 스케줄이 없었다. 하지만, 주최측의 초대만으로 중국에서 한국까지 넘어오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탕웨이는 그럼에도 열의를 갖고 참석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청룡영화상이 대종상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영화 시상식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를 초청해준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시간만 된다면 꼭 참석하고 싶었다. 이렇게 참석하게 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룡영화상 특유의 당일 심사 제도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탕웨이는 "여기에 와서 시상식 당일에 심사를 하고 수상자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시상식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라고 대답했다.
'블라인드'에 대해 좋은 평가 들었어요
하지만 직접 본 것은 아니어도 좋은 평가를 들은 작품은 있었다고. 탕웨이는 "최근에 '블라인드'가 굉장히 좋은 영화라는 말을 들었고, 관련된 평론도 보았다"며 "김하늘씨가 굉장히 좋은 연기를 펼쳤다고 들었다. 또 김하늘씨가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 역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꼭 영화 '블라인드'를 보고 김하늘씨의 연기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 "'만추'를 함께 한 김태용 감독의 작품이 아주 좋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도 아주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몇백 개라도 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어떤 드레스 입을까요?
탕웨이는 25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자태를 뽐낼 예정이다.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는 하루 전날까지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24일 오후에는 화보 촬영이 있어 의상을 고를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탕웨이는 느긋했다. 탕웨이는 자신의 드레스 취향에 대해 "드레스는 입어 봐야 아는 것 같다. 정말 예뻐 보이는 드레스지만 막상 입어보면 안 어울릴 때가 있다. 또 어떤 드레스는 평범해 보이는데 입으면 정말 예쁘더라"고 답했다. 23일 한국에 들어오면서는 톱스타임에도 털모자에 목도리를 두른 아주 소탈한 공항 패션을 선보였다. 또 팬들에게 밝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탕웨이는 시상식장에서는 화려하게 꾸미지만 평소에는 메이크업이나 멋내기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드레스를 고를 때도 따지기보다는 직감을 믿는다. "드레스를 고를 때 딱히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입어보고 어울리면 선택한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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