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작품상] 최고 화제작 5편 '예측불허'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8:02


이번에도 완전히 예측불허다.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최우수작품상 후보들에 대해 영화계는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5개 작품 모두 워낙 화제작이었고, 흥행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5개 후보작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고지전

지난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의형제'를 만든 장훈 감독이 세 번째로 연출한 장편 '고지전'은 쟁쟁한 다른 한국영화들을 제치고 올해 제84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작으로 결정됐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기 직전, 목숨을 걸고 고지 전투를 펼쳐야 했던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전쟁터를 사실적으로 그린 비주얼과 특수효과 또한 찬사를 받았다.

도가니

영화관을 넘어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문제작 '도가니'는 영화 매체에서보다 신문 사회면에 더 많이 등장한 특이한 영화다.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했으며, 극적인 요소를 첨가해 영화적인 완성도 또한 높였다. 주연을 맡은 공유와 정유미뿐 아니라 악역 장광, 아역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돋보였다.

부당거래

한국영화의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이 사회의 부조리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충격적인 연쇄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과 검사, 스폰서가 가짜 범인을 만들어 세운다는 스토리가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연출력으로, '영화가 아니라 현실인 것 같다'는 관객의 뜨거운 평가가 이어졌고,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써니

고교시절 '7공주'로 친하게 지내던 여고생들의 1980년대 추억을 다룬 영화 '써니'는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이다.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제작비 대비 톡톡한 수익률을 올렸다. 감동과 코미디를 적절히 버무린 스토리에 미스터리까지 첨가해 남녀노소 관객을 모두 끌어들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적재적소의 캐스팅, 추억을 자극하는 음악과 섬세한 과거 상황의 재현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종병기 활

유별나게 치열하던 올해 여름 블록버스터 4파전의 최종 승자이자 2011년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이다. 740만 관객을 동원했고, 사실적인 액션을 살려 확장판까지 개봉됐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늘에 숨어 살던 신궁 남이가 청나라 군대의 포로로 끌려간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단신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뤘다. 활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 몰입감이 뛰어난 추격 장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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