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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인증 받으려면 '아웃도어' 모델해야 한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1-21 16:15



휴대폰 화장품 아파트 가전 등 시대에 따라 스타들이 선호하는 CF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톱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브랜드 아파트 CF는 최근 들어서는 신인 모델들의 등용문이 돼버렸다.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아파트 CF가 모델을 없애거나 신인을 출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떠오르는 분야가 바로 아웃도어 CF다. 최근 아웃도어 CF의 모델들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아이더는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가 맡고 있고 코오롱 스포츠는 이승기와 이민정이 모델이다. K2는 원빈, 네파는 2PM, 노스페이스는 빅뱅과 이연희, 블랙야크는 조인성이 CF에 출연중이다.

이같은 모델의 톱스타화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과 트렌드화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90년대 초 1000억원대였던 아웃도어 시장은 점차 상승세를 보이더니 2006년 1조 시장으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웃도어 시장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11조원에 달하는 미국 시장과 9조원에 달하는 유럽시장에 이어 세계 3위의 아웃도어 시장이 된 것이다. 이같이 빠른 시간내에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아웃도어 브랜드 자체가 2030세대 취향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40대 이상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던 것이 2000년대 중반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SBS '패밀리가 떴다'나 KBS2 '1박2일' 등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야외 촬영을 많이 하면서 방한성이 좋은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눈에 아웃도어 브랜드가 자주 비치면서 톡톡히 홍보효과를 누린 것.


이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톱스타 사랑이 어이지며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은 톱스타들의 전유물처럼 돼버렸다. 이민호와 윤아는 미국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있고 조인성은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다. CF 속 이승기와 이민정은 눈덮인 산 속을 헤매고 빅뱅과 이연희도 마찬가지다.

기획사들 역시 톱스타로 인정 받는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 자리를 따내기 위해 열띤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같은 톱스타들의 '아웃도어 점령사건'은 문제도 낳고 있다. 지나치게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아웃도어용품이 톱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비용이 상승하면서 큰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더구나 현재 한창 빅스타 모델들의 진출이 시작된 터라 앞으로의 상승 곡선은 더 급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단순히 등산용품에서 벗어나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트렌드 스타일로 변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톱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일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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