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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주무 부서인 문화관광부(이하 문화부)와 게임물 등급분류를 책임지고 있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행정 난맥상 속에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기 제작사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스코 팡팡'과 유사한 안다미로사의 '록앤롤라' 게임기마저 등급이 취소되면서 게임위 심의위원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실 게임위는 '록앤롤라'에 대해 현지 실사와 안전성 검사를 거쳐 청소년용 게임물로 등급 허가를 냈다.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시장 규모가 10분의 1 이상으로 쪼그라든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다시 육성하기 위해 문화부에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게임장에 대한 육성 의지를 수차례 밝힌데다, 게임위 토의 과정에서 건전 아케이드 게임기로 결론이 났기 때문. 또 문화부는 자신들이 발의하려했던 게임산업진흥법에 '게임물의 개념을 확대시켜 게임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다' '복합게임장업에 대해 등록절차를 생략해 행정절차 부담을 경감한다' 등의 내용을 담기도 했다.
어쨌든 양 부처의 오락가락 정책에 게임기 개발에서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관련 중소기업 20여개 업체는 10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미 정부가 인정하는 기관에서 안전성 검사를 받았고, 1년 이상 문제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가 정작 유원시설이 아닌 복합게임장에 들어가면 안전하지 않다는 이상한 논리에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 협회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복합게임장은 실내에 조성되는 것이라, 유원시설과는 안전성 측면에서 다르다. 이를 뒤늦게 인지해 등급 분류를 보류시킨 것"이라고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협회의 주장대로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 산업 육성에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